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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추모행사가 일본서 열린 까닭

중앙일보

입력

윤동주 시인이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 중 세상을 떠난 지 16일로 70주기를 맞았다. 1917년 중국 만주 북간도에서 태어난 윤동주 시인은 교토 도시샤(同志社)대 영문과에 재학 중이던 43년 7월 항일 운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건강이 악화돼 45년 2월 16일 28세 젊은 나이로 옥중에서 타계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시’ 등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암울한 현실을 담은 시들을 많이 남겼다.

14일 도시샤대에서는 ‘윤동주를 그리워하는 모임’과 ‘도시샤 코리안 동창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열렸다. 오야 미노루(大谷實) 도시샤대 총장은 “두 번 다시 불행한 시대가 오지 않길 바란다”며 “윤동주 시인의 시에 담긴 순수한 기도와 생각이 세계의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평안함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은 ‘윤동주 시의 처녀성’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강연을 했다. 앞서 13일에는 교토 도시샤 갤러리에서 시인의 유품 전시회가 열렸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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