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버마 조사단 아웅산묘소 부근서 북괴공작원이 흔히 쓰는 벨기에제 권총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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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웅산묘소 암살폭발사건을 수사중인 버마경찰과 한국측 특별조사단은 16일 사건현장을 중심으로 범인들의 현장 침투, 범행 및 탈출방법등에 관한 합동현장수사에서 우리측 수사진의 견해에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으며 앞으로의 수사는 범인에 대한 공동신문절차만 남았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한·버마합동조사단은 15일 상오9시30분부터 하오6시까지 폭우를 무릅쓰고 감행된 현장수사에서 이번 사건의 범행에 가담한 북괴특수공작요원들이 범행후 현지 주민들의 배를 타고강을 건너 두번째 범인이 발견된 타쿠핀마을에 도착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양국 수사관계자들은 이들 공작요원들이 랭군항부근 샛강에서 강변을 따라 타쿠핀마을 건너편까지 도주한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이곳에서 공작모선까지 탈출하기 위해 제2의 중간집결지점을 설정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버마 양측 수사진은 이에 따라 공작요원들이 설정했을 것으로 보이는 중간거점과 정확한 탈출로를 밝혀내기 위해 타쿠핀마을을 중심으로 랭군강 하류지점인 마카반만까지 이르는 강변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활동을 펴기로했다.
버마수사당국은 ⓛ범인들이 폭발사건현장인 아웅산묘소건물을 사건발생 2주전 페인트칠등 부분적인 수리작업을 시작했을때 사전정찰을 한 후 3∼4일간의 수리가 끝난 다음 경비가 강
회되기 전에 폭발물을 장치했으며 ②건물입구 중앙천장테라스에 장치된 클레이모식 폭발물을 원격조종장치로 폭발시킨 지점은 현장에서 약1km 떨어진 황금불탑셰다곤파고다의 후문입구 지역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버마수사당국은 특히 이보다 앞서 일당3명중 마지막으로 생포한 공작요원에게서 권총실탄만 압수하고 권총은 찾아내지 못했는데 현장수색작업에 나설 때 우리측의 한 수사관이 『아마도 벨기에제 권총이 나올것』 이라고 말한대로 현장에서 벨기에제 권총을 발견했으며 이에따라 사건현장과 범인체포 및 도주로에 대한 추가유류품수색활동을 강화 하고 있다.
북괴는 이번사건발생 사흘전인 지난 6일 동건애국호의 버마항 재입항허가를 요청했으나 버마측에서는 10월15일 이후로 입항을 연기하도록 응답한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는 9월중순 랭군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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