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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올림픽 본선진출 어떤 종목들이 가능한가|여자핸드볼등은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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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백8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선수단의 규모와 내용이 11월중으로 윤곽을 드러낸다. 지역예선을 거쳐야하는 종목들의 LA본선진출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구기종목은 올림픽의 메달레이스에선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본선 무대에 나선다는 것만으로도 국가적인 영예이며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의 효과가 매우 크다. 만약 구기종목이 모조리 예선에서 탈락할 경우 한국선수단의 면모는 초라함을 면치 못할 것이다. 따라서 11월을 전후하여 집중적으로 거행되는 각종 올림픽예선의 이벤트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대체적인 전망은 비관적. 축구·농구·배구·체조·핸드볼 등 5개종목중 LA본선진출권을 획득할 것으로 확실히 기대되는 것은 전혀없다. 일부종목에 한가닥의 희망을 걸고있는 실정이다. 어떤 종목이 과연 기적적인 쾌거를 이룩할 것인가-.
◇핸드볼
여자팀은 낙관, 남자팀은 불분명한 실정.
여자팀은 일본·중공과 더블라운드로 아시아 예선을 펼쳐 우승팀이 아프리카·아메리카대표팀과 3대륙 최종예선을 갖고 여기서 우승하는 팀이 LA올림픽 (6개국)에 출전케되는데 아메리카나 아프리카는 한단계 아래이므로 11월의 아시아예선이 가장 중요하며그 상대는 일본·중공이다.
한국은 75년 제6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전에서부터 일본과 격돌,8l년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전까지 7번을 싸워 5승2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78년도 세계대회 예선전 이후에는단 한차례도 일본에 진적이 없다.
중공과는 81년도 세계예선대회(일본)에서 두 번 격돌, 30-17,33-24로 꺾은바 있다.
따라서 82년도 세계6위에 랭크된 한국 여자핸드볼은 LA본선진출이 가장 유력한 종목이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는 낙관도 비관도 불허한다.
남자핸드볼도 역시 일본과 중공이 최대의 난적.
한국은 지난9월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처음으로 일본을 25-19로 꺾은바 있으나 아직까지 일본보다 열세라는게 냉정한 평가다.
◇축구
박종환화랑감독은 『방콕 1차예선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자신을 보이고 있다.
상대가 중공·태국·홍콩이며 최소한 2위만 차지하면 되므로 상식적인 전망이다. 과거나 현재의 축구수준으로 보아 한국은 태국이나 홍콩보다는 우위이며 따라서 당연히 이겨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국이 문제다. 태국은 전통적으로 홈그라운드에서 갑자기 강해지며 난폭하기로 아시아에서 으뜸이다.
또 11월의 방콕 그라운드는 흔히 호우에 질퍽해지기 일쑤여서 세밀한 패스가 강점인 화랑에 큰 장애가 될수 있다.4개국이 두차례의 리그를 벌이므로 분명한 우세속에서도 불운에 빠쳐 득점을 못한다면 골득실차 열세등으로 어처구니없이 탈락할 수가 있다.따라서 비정상적인 장애(날씨·오랜 원정생활·심판 불공평·상대팀의 거친 메너등)로 난관에 빠졌을 경우 「어린 화랑」이 얼마만큼 슬기롭게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갈것인가 하는 점이 성패의 관건이 될지도 모른다.
2차예선은 장소·일정이 아직 미정.1차예선을 통과한 10개국이 2개조로 나뉘어 대전하며 각조 1-2위인 4강이 다시 내년3월까지 최종라운드를 가져 3팀이 본선에 나간다.
◇방콕 1차예선일정
▲11월1일=대태국 ▲3일=대중공 ▲5일=대홍콩 ▲8일=대중공 ▲10일=대홍콩 ▲12일=대태국
◇배구
한국여자배구의 LA올림픽 출전은 오는 11월13일부터 21일까지 일본 후꾸오까에서 벌어지는 제3회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중공은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으므로 중공이 우승할 경우 준우승만해도 LA행 티킷을 따게 된다.
중공은 세계최고봉의 수준으로서 한국으로선 역부족. 따라서 한국-일본의 한판승부가 관건인데 현재의 전력상 극히 비관적이라는게 지배적인 견해다.
한편 남자배구는 여자보다 다소 유리한 입장. 현재의 전력은 사상최강으로 중공·일본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11월23일 개막되는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경우 내년l월의 세계예선전 (터키)이 한번 더 남아있기도 하다.
◇남자 농구
아시아 지역의 LA올림픽출전권은 하나뿐인데 제9회 ABC대회로 예선전을 정해 우승팀이 티킷을 따게된다.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20일부터 29일까지 홍콩 퀸엘리자베드체육관에서 벌어지는데 이미 지난 대회 우승팀인 중공을 비롯, 한국·일본등 16개팀이 출전신청을 해놓고 있다. 특히 대만이 「대북 중국」이란 호평으로 아시아공식대회에 첫출전, 중공과 일전을 겨루게 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의 최대 라이벌은 5연패를 노리는 장신 중공이다. 한국은 대표팀간의 역대 통산전적에서 중공에 2승5패로 절대 열세에 있다.
이번 홍콩 ABC의 조편성은 오는 17일 홍콩에서 실시된다. 한편 여자농구는 명년5월 쿠바 아바나서 예선을 벌인다.
◇체조
오는23일 개최되는 83년세계체조선수권대회 (부다페스트·헝가리)에서 단체12위,개인36위권안에 들어야만 LA행 티킷을 얻을수 있다.한국은 74년 18회선수권대회 (불가리아)에서 남자팀만 출전해 16위, 79년 20회대회 (미국)에서 남자단체 16위, 여자단체 12위와 이향림선수가 여자개인 31위를 차지했던 것이 최고성적.
대한체조협회는 이번 선수권대회에 대비, 지난 7월부터 전소련대표팀코치였던 「유진·갈피린」씨(51)와 「제노비·키노리크」씨(43)를 초청, 대표팀구성에서부터 지도까지를 맡기는가하면 선수들의 경험을 위해 지난 9월부터 남자대표팀은 서독의 하노버에서, 여자팀은 미국의 LA에서 각각 전지훈련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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