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소비자 물가 0.3% 하락 디플레 우려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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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 4월 미국의 '핵심 소비자 물가(에너지와 식품을 뺀 소비자 물가)'가 전년동기 대비 1.5% 오르는 데 그쳐 1966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달에 비해 0.3% 하락, 최근 1년반 동안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디플레이션이 현실로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로저 퍼거슨 부의장은 17일 "디플레이션의 위험이 심각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추가적인 물가 하락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주택경기도 사그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4월 주택 착공 실적이 전달의 1백75만채보다 6.8% 줄어든 1백63만채에 그쳤다고 16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4월 착공된 주택수를 1백74만채로 예상했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 체감지수는 급등해 대조를 이루었다. 미시간대학은 5월 소비자 체감지수가 93.2를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86) 및 전문가들의 예상치(8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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