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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39% "식품광고 안믿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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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부들의 식생활의식이 점차 과학화되고 있다. 식단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가족들의 영양상태를 점검함은 물론, 매일매일 다양한 식단계획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신보에서는 지난 9월8일부터 2일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등지의 주부 3천명을 대상으로 「식생활의식」전반에 걸친 설문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이 조사에서 우선 우리나라 주부들은 84%가 현재의 식생활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보기좋고 훌륭한 포장에 비해 내용이 빈약하고 값이 비싸며 식품의 품질이 대부분 신뢰할만한 내용이 못된다는것이다. 또 제조연월일이 한눈에 볼수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지않으며 과대광고가 많다는 지적을 하고있다.
그 예로 라면의 경우 주부들의 과반수(59.8%)가 2백원짜리상품과 1백원짜리상품의 맛과 품질이 별차이가 없다는 답변을 하고있다.
한편 「평소 장보기를 하는곳」이라는 설문에서는 74.7%가 일반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주변슈퍼마킷(15.5%), 구판장이나 연쇄점(7.8%), 백화점(1%)의순.
시장에서 구입하는 물품으로는 농산물과 수산물이 압도적이며 백화점이나 슈퍼마킷에서는 공산품코너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가격별로는 재래시장과 구판장이 백화점이나 슈퍼마킷에 비해 판매가격이 싼반변 부정·불량품이 많은것으로 지적되었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백화점판매사원이 가장 친절한 43.9%를 차치했고 시장상인이 가장 불친절한것 (14.2%)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 식품별로 주부들의 인식을 살펴보면 간식은 과일류가 으뜸이고 그 다음이 과자나 빵·우유이며 간식비용으로는 평균 5백원부터 2천원선, 음료수로는 보리차가 41.5%라는 높은비율을 차치했다.
건강음료로는 우유가 크게 부상했고 술에 있어서는 대중주로서 각광을 받았던 막걸리가 크게 퇴조(8.9%)한 반면 맥주가 명실상부한 대중의 술(57.8%)로 자리잡고 있어 흥미롭다.
가공식품에 대한 선호도에 있어서는 방부제사용과 캔의 유독성에 대한 우려로 23%의 주부가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으며 가공식품중에서는 햄과 소시지 구입이63.4%로 절대적이고 그다음이 과일및 농산물통조림. 생선·수산물통조림의 순.
특히 간장·된장·고추장등의 장류는 90.4%가 직접 가정에서 담가먹고 있으며 김치 또한 93.8%가 집에서 손수장만하고 있다.
마요네즈·케첩등 조미식품은 성인에 비해 아동들의 선호도(73.3%)가 높아 다음세대의 식생활패턴이 서구화로 변화될 가능성을 시사해준다.
육류섭취에 있어서는 37.5%가 1주일에 한번정도 먹고있으며 요리방법은 불고기요리가 으뜸. 어패류는 1주일에 두세번 구입하고 젓갈류는 과거 새우젓이 애용되었던것에 비해 멸치젓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보면 명절보다는 특별한 날의 별식으로 즐겨 이용되는데 연령층이 낮을수록 전통음식의 조리법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광고에 대한 견해는 38.6%가 「과대광고라 생각되어 믿지 않는다」고 대답하고 있으며 33.7%는 「그저그렇다」라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식품광고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식단계획은 매일매일이 대부분이며 61.8%가 충동구매가 아닌 계획구매로, 장보기는 하루 평균5천원정도를 소비하고 있다.
그밖에 주부들은 △처음맛과 같게 품질을 계속유지시켜줄것△포장과 용량만 바꾸어 새상품으로 선전하지말것△유효기간이 지난 상품은 즉시 회수할것△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줄것△방부제 첨가물은 반드시 정확한표시를 해줄것등의 건의사항을 통해 식품관계자 전반에 대한 다각적인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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