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코너가정의학(37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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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람이 긴장을 하면 몇가지 특징있는 증상이 나타나는테, 어떤 사람은 눈까풀이 파르르 떨리고, 또 어떤 사람은 가슴이 떨리면서 두 방망이 질을 하고, 어떤 사람은 얼굴근육이 씰룩씰룩 해지기도 한다. 여하튼 긴장을 하면 신체의 어느부위든지 떨리게 마련이다.
그려나 특별히 긴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손이 덜덜 떨리는 사람이 있다. 간혹 의사들 중에도 손을 떠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의사는 세밀한 일에 손을 자주쓰는 전문과목을 택할수가 없다. 또 정밀작업을 하는 기술자가 만일 손이 떨린다면 결코 좋은 기술자는 되지 못할 것이다. 또 이런경우 손을 떨지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떨리게 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며칠전 일이다. 한 남자환자로부터 전화를 받은적이 있다. 그 사람의 질문은 손이 떨리는데는 어떤 약이 좋으며, 또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알고싶다는 것이다. 덧붙여 적으면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손을 움직이면 덜덜 떨려서 창피해 죽겠다는 것이다.
「손이 떨린다」는 것은 대개 크게 3가지로 그 종류를 나눈다. 첫째가 휴식을 할때 떨리는 경우이고, 둘째가 움직일때 떨리는 경우, 세째는 무엇을 하려고 할때 떨리는 경우등이다.
이중에서 가장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것이 휴식시 떨리는 경우다.
휴식시 떨림은 잠을 잘때 떨린다는 얘기는 아니고 손을 무릎위에 얹어놓든가 할때 특히 덜덜 떨리는 경우를 말한다. 또 휴식시 떨림은 손을 무릎위에 얹어놓자마자 떨리는것이 아니고, 몇초 지나서 떨리기 시작하며, 손을 움직이면 떨림이 없어진다.
의학적으로 특히 휴식때 떨림의 대표적인 병이 파킨슨씨병이다. 파킨슨씨병은 그원인을 아직 정확히 모르며 아마도 바이러스라는 병원체에 의해서 인체뇌의 도파민이라는 물질의 합성·공급·저장등에 장애를 일으켜 떨림·뻣뻣함 세운동장애등이 나타나는것이 아닌가 의심되고 있을뿐이다.
통계에 의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는 별로 많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인구1천명당1명이·파킨슨씨 병이라고한다. 이법은 완치되지않으나 치료는 증상요법과 약제를 복용시킨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레보도파라는 약으로 많은 효험을 얻고 있다는 보고가 나와있다.
한편 움직일때 떨리는것은 특히 손을 쭉 뻗을때 떨리며, 손을 무릎위에 올려놓거나하면 손떨림이 사라진다. 이같은 떨림은 대개 신경성이나 약물중독성으로 나타난다. 예를들면 술을 많이 먹는 알콜중독자가 술을 끊을때도 나타난다. 이 떨림은 간혹 가족적 경향으로도 오는데, 이를 특히 「가족경향이 있는 떨림」이라고 한다.
무엇을 하려고 할때 떨림은 특히 소뇌의 장애와 관련이 있다. 하여간 이러한 떨림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 원인을 가려내고 대책을 세워야한다.
손떨림을 그대로 두면 그 자체로서도 문제가 되지만 그로인해 점점 다른 사랍과의 접촉을 피하게 되어 폐쇄적인 인간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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