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 싶지 않은 서남의대…명지병원 '좌불안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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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병원 전경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이 서남대학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하루 앞두고 맹공격에 나섰다.

관동대 의과대학과 결별하며 대학병원 타이틀을 잃은 명지병원이 흔치 않은 의과대학 인수 기회에 전사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선정 과정에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며 정당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까지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명지병원은 서남대 임시이사회를 앞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서남대 임시이사회가 보인 행보에 대해 심각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면서 “상식과 정당한 법적 절차에 의거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명지병원은 서남대가 요구한 조건을 성실히 이행한 유일한 기관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의대 인증평가 통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명지병원은 “서남대가 제시한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했다”며 “서남대가 지정한 가상계좌에 35억원의 법정 전입금을 납입한 기관도 명지병원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폐과와 생존의 갈림길에 놓인 서남대 의과대학에 대해서는 인증평가 통과를 통해 회생시키겠다는 각오다.

명지병원은 “서남의대 졸업생은 2017년부터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박탈될 위기”라며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의대 폐과 및 전체 대학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예수병원과 부영건설간 컨소시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컨소시엄이 서남대 임시이사회에서 정한 지정 계좌에 전입금을 납부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될 자격 자체가 없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명지병원은 “임시이사회는 예수병원-부영건설 컨소시엄이 전입금을 납부하지 않았음에도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신청 자체가 무효임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서남대 임시이사회 이양근 이사장은 예수병원 소속 인물로 문제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명지병원은 “이양근 이사장이 서남대가 아니라 예수병원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이양근 이사장은 선정 과정에 일체 관여치 말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명지병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경쟁자였던 예수병원을 제2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서남의대 교육 인프라 확충과 전라북도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오는 13일 임시이사회가 보편적인 상식과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지 않을 시 즉각 법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명지병원은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이미 마치고 임시이사회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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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su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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