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환자와 의료인의 자세|일서「현대사회와 죽음」주제 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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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임종이 가까운 난치병환자에게 의료이후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최근 일본 오오사까(대판)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사회정신학회는 『현대사회와 죽음』이라는 주제를 놓고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암환자로 진단된 사람에 대해 병명을 알려주는 것이 옳은가, 아닌가에 대한 일·독·미 등 3개국의 관습도 소개되었다.
틀림없이 암이라고 진단된 환자에 대해 일본의 의사나 의료인들은 거의 알려주지 않고 있다. 가족에게는 사실을 알리지만 환자자신은 모르게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독일의 경우는 환자에게 의료인이 직접 알리는 것이 아니라 목사나 신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은 암으로 확진됐을때 환자에게 당연히 알려야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20년전의 조사로는 미국의사의 90%가 환자에게 알려서는 안된다고 대답했었다. 당시 의사들은 『환자가 삶에 대한 희망을 잃게된다』는 이유로 알리는 것을 반대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많은 의사들이 『진실을 알아야 되는 것은 환자의 기본인권이며,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관계도 생긴다』는 이유를 내세워 환자에게 사실을 알리고있다.
이학회에서는 말기환자에 대한 의료인의 대응에 관해서도 논의되었는데 일본의 그룹협의시스팀이 소개되었다. 즉 의료인들도 인간이므로 말기환자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게 마련인데 이의 해답을 얻기위해 의료인·심리학자·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의료인이 갖고온 케이스를 놓고 환자의 심리상태·가족관계·생활상태 등을 감안, 의사가 취할수있는 방법들을 토의를 거쳐 찾아내는 것이다.
그밖에 길어야 수주일밖에 생명이 남지않았다고 판정된, 고통을 받는 환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것이냐는 문제도 제기되었는데, 영국의 「로버트·드와이크로스」박사는 『임종이 임박한 환자를 돌볼때 의사는 환자와 환자가족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므로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지적하고 환자를 쾌적한 상장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조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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