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샤레이드·부티크」대표 정현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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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홍콩에 한국의 하이패션을 최초로 소개한 사업가 정현숙씨(36·홍콩샤레이드부티크대표)가 16일 귀국, 본격적으로 한국패션의 동남아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랜드마크 쇼핑센터에서 가게를 개설한지 한달만에 한국패션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요. 한국은 노동력·디자인·섬유·기후조건면에서 패션산업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거든요. 현재는 액세서리개발이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입니다.』
지난 74년 CPA항공스튜어디스로 홍콩에 첫발을 디딘 그는 그동안 「갤러리69」라는 한국골동품가게를 개설,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국내의 의류수출은 대부분 하청이나 덤핑수출에 머물러있는 형편. 홍콩시장이 특히 세계유명패션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이제 한국패션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홍콩은 패션산업의 90%를 이탈리아제품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동양인을 위한 옷을 한국디자이너들이 만든다면 그 전망은 상당히 밝을겁니다. 우선 홍콩인들에게 한국의류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교포중 드물게 현지인을 상대로 사업을 한다는 점이 자부심을 갖게한다는 그는 『정직과 성실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홍콩의 랜드마크쇼핑센터에 소개된 한국브랜드는 프랑스와즈, 미스지컬렉션, 니나리.코튼과 실크·울·앙고라제품이 주류로 그중 울 투피스와 파티용 드레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고.
정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연말께 홍콩에서 한국디자이너들에 의한 대규모의 패션쇼를 개최하고 외국바이어들과 한국디자이너들의 모임도 만들 계획이라고.
70년 경희대 영문과졸. 4년전 영국인 「스티븐·밀러」씨(43·영국항공행정관)와 결혼, 1남1녀를 두고있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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