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깜짝실적…1월 수주액 61%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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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61% 늘었다. 애초 4저(유가하락·저성장·엔저·유로화 약세)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를 불식한 깜짝 실적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건설은 중남미·아시아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중남미(38억5000만 달러)가 전체 수주액의 64%를 차지했고, 아시아(20억 달러)가 34%로 뒤를 이었다. 개별 프로젝트별로 보면 GS건설의 베네수엘라 메가 가스 프로젝트(26억2000만 달러),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응이손2 석탄화력발전소(16억5000만 달러)가 컸다.

기업 신시장 개척 노력과 정부의 중남미 수주지원단 파견,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과가 합쳐진 결과라는 게 국토부의 분석이다. 반면 전통 텃밭인 중동에서는 아직 고전하고 있다.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사우디 라스타누라 석유화학시설의 입찰 연기 영향이 컸다. 국토부는 올해 금융위를 비롯한 정책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진출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에 한국형 신도시 모델을 수출한 경험을 토대로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와 함께 신흥국 도시개발 사업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남미개발은행과 공동투자 협약(MOU)를 맺어 중남미 투자개발사업 진출을 늘릴 예정이다. 송석준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해외건설 50주년을 맞아 해외건설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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