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일수록「아내 폭행」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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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혼전 성관계에 대한 국민의 태도는 조금은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가 37%, 「사랑하는 사이라면 무방」이 29·3%, 「약혼한 사이라면 무방」이 24·7%로 나타나「사랑하는 사이」거나 「약혼한 사이」를 합한 과반수(54%)가 혼전 성관계에 대해 조금은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혼에 대해 국민의 과반수 이상(55·7%)이 「이유가 있으면 할 수도 있다」고 했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19·7%), 「생각해 본 적이 없다」(24·6%)로 나타나 대체로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혼에 대한 개방성은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또 학력이 높을수록 강했으며, 유교신자가 다른 종교 신자보다 보수적이었다. 기혼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국민의 태도는「가정에만 얽매일 필요가 없다」46·4%와「생계에 보탬이 되거나 능력이 있다면 사회진출을 하는 것이 좋다」26·3% 등의 긍정적인 태도가 높았다.
이에반해 부정적인 반응은 25%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년에 들어 갑자기 사회적인 이슈가 된 남편의 아내구타와 아내의 맞고소문제는 「남편의 구타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이 48·0%였고 「남편의 구타는 있을 수 있으나 아내의 고소는 있을 수 없다」가 35·9%. 이러한 상반된 응답은 전자가 여성측이, 후자가 남성측의 응답이 많아 성별로 완전히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연령이 낮고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남편의 구타를 반대하는 경향이었다.
자녀를 하나밖에 둘 수 없는 경우 아들 딸 어느 쪽을 원하느냐는 물음엔 전체 응답자의 53·7%가 아들이었고 딸은 불과 7·9%였다.
이는 우리 국민의 아들 선호도가 절대적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아들 선호도는 연령과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또 유교신자가 다른 종교 신자보다, 다른 직업계층보다 농·어업 종사자에게서 강하게 나타났다.
심지어「당신이 다시 태어난다면?」이란 질문에서도 전 국민의 4명 중 3명(76·3%)이 남자로 태어나기를 원했다. 특히 여성응답자의 64·1%가 남자로 태어나기를 원해 남성선호가 팽배해 있음을 대변하고 있다.
자신의 이상적인 은퇴적령기를 60세로 보고있는 사람이 44·3%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도 36·3%여서 지금의 55세, 60세 등의 정년이 당사자에게는 맞지 않음을 보여줬다.
또 학생층과 학력이 높은 층일수록 은퇴연령을 늦게 잡고 있는데 대졸이상자의 경우 52·2%가 65∼70세라고 대답해 경험과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고 하겠다.
미래의 과학기술에 대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암등 난치병치료」「무공해환경」「편리한 생활」을 각각 21∼25%씩 든것은 현대인은 그만큼 건강과 생활의 편리를 염원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특히 도시인이나 연령이 높은 층일수록 쾌적한 환경을 원하고 있었으며, 아들 딸 임의조절은 20대 여성에게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또 운동·휴식·규칙적 생활을 3대 건강유지법으로 알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는 사람이 가장 많았으며, 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28·3%나 되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나이가 들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현대과학기술의 대명사라고 할 컴퓨터에 대해서는 63·6%가 피상적인 지식만을 갖고 있으며 기능을 자세히 알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9·7%에 불과했다.
컴퓨터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거나 받은 사람이 이번 조사에서는 8·8%밖에 안되지만 이 수치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야구 중계 59%가 많은 편>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는 프로의 열기와 함께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야구는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화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프로야구가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84·8%였으며, 75·2%는「스트레스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프로야구가「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한다」(46·1%)고 인정하면서도「아이들의 정서발달에 해롭다」는 데는 67·8%가 반대의견을 보였다.
한편 경기인기도에서 야구가 43·4%로 축구(42·0%)를 근소 차로 앞섰으며 실내경기 중 배구가 15·2%로 농구(14·5%)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복싱(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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