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대에도 초지조성 가능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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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산은 귀중한 단백질원이다. 식량 무기화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농수산당국의 대책은 충분한지 염려가 된다. 우리에게는 자원은 없지만 우수한 인력과 산이있다. 이 2대자원을 활용, 개발하면 풍요하게 될것이다.』
17, 18일 대관령에서 열린 「초지와 축산심포지엄」에서 전중윤삼양그룹회장은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산지를 초지로 개발, 식량자급률을 높이고 국토를 경제적으르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72년부터 해발8백50∼1천4백m의 고랭지를 개간, 1천6백ha의 초지를 조성해 소2천4백50마리, 닭 7만마리를 사육해오고있는 전회장은 산지개발의 생생한 경험담을 다음과같이 밝혔다.
-수입면에서 볼때 쌀농사는 밭농사의 2배, 낙농은 쌀농사의 2배가 된다.
삼양축산과 같은 조건하에 있는 태백산으로부터 경북봉화까지의 지역과 지리산7백고지이상 2백만ha를 개간하게되면 5백만마리의 젖소사육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식략자급도는 80%이상이 될것이다.
82년12월 축산당국이 초지조성을 전면 금지시킨 이유는 도저히 납득할수없다. 이 산지개발반대는 말을 바꾸면 농민은 더 빈곤해 기라는 것과 같다.
식량안보의 위기가 목전에 닥쳐오는 때에 방관만 할수는없다. 뿐만아니라 곡물과 쇠고기수입증가로 외채누증압력을 극복하는 일도 결코 간단치않다.
양곡관리기금결손액이 12조원을 넘었다. 곡물생산농가에 대한 간접보조가 연4천억 내지 5천억원이지만 농가납세액은 수10억원에 불과하다. 만일 농가가 미곡주농을 탈피, 낙농을 겸업하여 소득이2∼3배로 증가함으로써 도시인을 능가하면 간접보조는 필요없게 될것이다.
도시인과 도시자본의 축산산업참여를 금지하는것도 큰 오류와 편견의 소지라 하겠다. 공직에서 정년된 지식층 인사들의 노후보장책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에게 국유림을 5∼10ha씩대여, 지원해서 여생을 산업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주는것도 한 방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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