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팔-나경민 다시 한번 싸워라"|팬 성화로 연내 재대결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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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두 차례의 대전에서 KO로 승부가 판가름난 프로복싱 중량급의 강타자 박종팔(23·OPBF미들급챔피언)과 나경민(28)의 3번째 라이벌전이 팬들의 열화 같은 요청에 따라 빠르면 오는 12월 안에 벌어질 것 같다.
양측 매니저는 17일 이 대전에 원칙적으로 합의, 구체적인 교섭을 진행중이다.
화끈한 경기 끝에 지난4일 박종팔이 나경민을 4회KO로 누르고 지난 5월8회 KO패로 타이틀을 잃은 후 3개월만에 다시 OPBF미들급왕좌에 복귀하자 이 명승부에 매료된 팬들은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나선수가 소속된 일화체육관(무교동) 에 격려와 함께 결승전을 벌여야한다는 전화와 편지를 보내오고 있다. 이에 용기를 얻은 나는 고향 춘천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다음주부터 훈련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 칼자루를 쥐고있는 챔피언 박도 『17일 결혼을 하게되면 더욱 많은 돈이 필요하다. 따라서 대전료만 충분하면 나경민과는 언제든지 대전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있다.
또 박의 매니저인 김현치씨는 『백인철(OPBF주니어미들급챔피언)과의 라이벌전을 고려했었으나 백측에서 박종팔의 체중을 내리라는 얼토당토 않는 고집을 부려 무산됐다. 그래서 나와의 결승3차전에 동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나의 매니저인 최근호씨가 지난 2차전 때와 같이 옵션을 파기하는 등의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전제조건이 따라야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박-나의 3차전이 이루어질 경우 대전료문제는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다. 나 측은 타이틀매치는 아니더라도 인기도는 세계타이를매치를 능가하고 있으므로 1천5백만원은 받아야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반면에 프러모터권을 쥐고있는 김현치매니저는 1천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이 대전료문제로 매듭을 짓지 못하자 TV중계권을 쥐고있는 MBC측에서 나 측에 나머지 5백만원을 더 주겠다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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