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대학 증원하며 "자연계에 비중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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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55대 45는 희망사항">
○…전자·유전공학등 첨단과학 기술분야의 인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문교부는 여전히 대학 정원을 인문계중심으로 증원하면서 발표는 자연계 증원에 비중을 두었다고 선전하기에 급급한 인상.
문교부는 지난해 83학년도 대입정원을 .발표하면서 인문대 자연의 구성비가 82학년도의 『57%대43%에서 55%대45%』로 자연계쪽의 증원율을 높였다고 밝혔고, 8일 84학년도 정원을 발표하면서는 금년의『57%대43%에서 56.3%대43.33%』로 자연계의 비중이 0.3%포인트높아졌다고 강조.
문교부의 이같은 오락가락하는 통계숫자(금년신입생의 인문·자연구성비가 지난해 발표때엔 55대45이던 것이 이번 발표에서는 57대43으로 슬그머니 둔갑)를 따져묻자 『지난해 발표된 인문대 자연간의 구성비 55대45는 앞으로 자연계의 비중을 점차 높여 그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희망사항이었다는 것이 관계자의 궁색한 변명.
『문교부는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 대책을 강구해야하는 것이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일반의 비판.

<희비교차한 김포공항>
○…노동부는 지난달 28일 오스트리아 린츠시에서 열린 제27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한국이 5연패하자 대대적인 환영행사 계획을 추진해 오던중 1일 예기치 않은 KAL기 피격사건의 비보를 듣고 「환영행사 실시여부」에 대해 심각한 토의를 거듭, 선수들이 귀국하기 하루전인 4일 하오에야 『검소한 환영행사』로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
어쨌든 선수단이 개선한 5일하오 김포공항 국제선 광장에선 환영 플래카드에 환호의 함성이 터진 반면 KAL피격기 희생자 분향소가 마련된 국내선 구내식당엔 유족들의 통곡소리가 처절해 글자 그대로 「희비쌍곡선」을 연출.

<스튜어디스 이직우려>
○…대한항공은 KAL기 피격사건이후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부 여승무원들이 무단결근, 비행근무를 기피하고 있어 고민.
근무를 기피하는 여승무원들은 주로 국내선에 투입되는 신참들로 사전통고도 없이 나오지않는 바람에 대기 승무원들이 하루에 2∼3번씩 서울∼부산, 서울∼제주노선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이들은 정상근무때 보다도 2∼3배 고된 근무를 해야하는 실정.
KAL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희생자 2백69명중 승무원이 무려 29명이나 되자 근무경력 1년미만인 신참승무원들의 집에선 승무원 근무를 만류해 펑크를 내는 수가 잦다며 이직사태를 우려.

<환경문제에 큰 관심>
○…환경청 3층 회의실은 요즘 환경문제를 공부하는 16명의 예비 판·검사들의 향학열기로 법과대학 도서관으로 착각할 정도.
이들은 판·검사발령을 받기전 실무교육을 익히기 위해 나온 사법연수원생들로 학습태도가 너무 진지해 강사로 나온 실무 국·과장들이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
환경청관계자들은 그러나 『사법연수원생들 가운데 부처별 실무교육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환경청을 택한 사람이 국세청 다음으로 많았다』며 『이는 환경문제에 관한 일반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은근히 자랑.

<명성사건 뒷전에 밀려>
산성·한성골프장 사건에 이어 명성사건이 터져 관광국장등 간부들이 구속되는 「초상집」이었던 교통부는 뜻밖의 KAL기 참사충격으로 명성쇼크를 벗어난 느낌.
KAL기 사건이 아니었다면 국회상임위 소집을 계기로 명성사건이 한동안 교통부를 괴롭혔을텐데 워낙 엄청난 KAL기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명성사건은 뒷전에 밀리고 말았다는 것.
교통부말고도 여러 부처가 「덕」을 본셈이라고 말한 한 직원은 올들어 중공기피납·골프장·명성·KAL기 사건등 교통부가 계속 큰 사건에 말리고 있다면서 고사라도 지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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