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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공방서 어느상전편도 못들어" KAL기 사건 북괴 함구 이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자유세계와 비동맹권은물론 중공·유고·루마니아등 공산권 국가들까지도 소련의 천인공노할 KAL기격추 만행에 대해 충격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 유독 북괴만은 사건발생 1주일이 가까와오는 6일하오 현재까지 단 한마디의 사실보도조차 없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온세계가 소련의 비인도적 만행에 치를 떨고 있고 더구나 수많은 동족이 탑승한 여객기가 소련전투기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엄청난 사건에 대해 단한마디의 언급도 없는 북괴의 폐쇄성과 비인간성은 여기서도 잘 입증되고 있다.
이사건과 관련, 중공은 연일 강도 높은 대소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중공의 인민일보와 북경방송등 주요보도기관들은 소련의 KAL기격추사건에 충격과 유감을 표시한 중공정부의 반응을 반복소개해설하는가하면 전세계의 대소규탄과 분노의 목소리들을 연일 대서특필하고있다.
한편 소련은 이사건과 관련, 타스통신·모스크바방송등을 통해 「첩보비행」운운하면서 적반하장적인 생떼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같은 상반되는 두상전의 대도에 북괴가 어느 한쪽에 동조한다는 것은 북괴가 처한 중소 틈바구니의 입장에서 지난한 일임엔 틀림없다.
이처럼 곤혹한 처지에 있는 북괴는그 특유의 폐쇄성과 비인도적 속성과 함께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않고 두상전의 눈치나 보려는 속셈이 이번 사건에 대한 북괴태도의 기조를 이루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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