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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KAL…조준…미사일발사"냉혈의 무전|일본항공자위대가 체크한 사고순간순간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동경=신성형특파원】007KAL여객기는 한국시간 1일 상오 3시 26분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4분후에 격추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항공자위대의 레이다망에 소련기가 사타나 KAL기를 추격하기 시작한 장면이 포착된 것은 교신두절 6분전인 상오 3시 20분.상오 3시 27분까지도 KAL기로부터 호출신호만 나오고 잡음이 계속됐으나 2분후 항공자위대 레이다에서 KAL기의 모습이 사라졌고 이때의 위치는 북위 46도 30분. 동경1백41도30분이었다. KAL기가 격추되기전까지의 다급했던 마지막 상황의 교신내용, 일본항공자위대의 레이다망에 포착된 사실등을 근거로 추적해본다.

<동경교신>
상오2시7분 KAL기는 동경 국제통신국과 첫 교신을 했다. 이 때 KAL기는 『북위 41도 49분45초,동경 1백 59도19분18초를 통과한다. 고도는 3만3천 피트이고 연료량은 13만 2천파운드, 오기압 마이너스 49도,평향 북서 45노트 선택호출을 체크해 주기 바란다』고 연락했다. 3분후 일본항공자위대레이다망에도 KAL기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KAL기의 위치는 와까나이(치내)북방 1백 80㎞해상이었고 고도는 3만2천피트.
이어 상오 3시15분 KAL기는 고도 3만5천피트를 요구하는 교신을 했으며 고도상승이 늦어지자 5분후 동경 국제통신국도 고도 3만 5천피트 상승을 요구했다. 이때 소련공군기가 KAL기를 추격했다. 이것은 일본자위대 레이다로 확인됐다. 다시 3분후 KAL기는 고도 3만 5천피트에 도달했다는 교신이 있었다.

<통신두절>
상오3시27분에는 호출신호만 있고 잡음이 계속됐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동경 국제통신국은 『들리지 않는다. 주파수를 바꿔라』고 계속 교신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여기는 동경라디오,10·048KHZ의 감이 어떤가』고 다시 불렀으나 끝내 응답이 없다가 잡음마저 끊겼다.

<격추>
다급한 교신이 계속되는 순간 하공자위대 레이다에 KAL기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
이때가 상오3시29분. 위치는 북위46도30분, 동경1백41도30분이었다.
3분후 레이다엔 격추를 마친 것으로 보이는 소련공군기가 포착됐고 상오3시53분엔 다시 제3의 소련공군기가 포착됐다.
이에 앞서 상오3시26분쯤 소련공군기와 지상기지사이에 교신이 있었으며 그 가운데 『목표,대한항공기,조준하라,조준완료,미사일발사』등의 무선이 흘러나왔다.

<격추확인>
이로부터 5시간반후인 상오 9시쯤 사할린과 모스크바간의 교신이 격증하면서 『격추했다』『어디에 떨어졌는가』등의 교신도 포착됐다.
KAL기 요격에 초소한 8대의 소련전투기가 발진, 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색>
사고해역은 기름과 파편만이 바다에 떠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때 소련화물선 4척은 일본자위대선박 6척에대해 현장에 접근말라는 경고를 보내며 수색작업을 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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