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연구가 홍승표씨, 장수하늘소 국내 최대 표본 '11.4cm' 공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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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장 긴 장수하늘소 표본 공개

국내에서 가장 긴 것으로 알려진 몸길이 11.4㎝ 짜리 장수하늘소 표본이 공개됐다.

지난 4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곤충연구가 홍승표(57)씨가 장수하늘소(천연기념물 제218호) 등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곤충 표본 2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장수하늘소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에 속하며 현재 국내에는 경기도 광릉숲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이다. 크기는 수컷 8~10cm, 암컷 7~8cm이며, 자연상태에서 6~7년 애벌레로 살다가 번데기가 된 뒤 두 달 남짓 지나 성충이 된다.

장수하늘소는 90년대 이후 개체수가 뚜렷이 줄어 가끔 발견될 뿐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수하늘소 한 마리의 매매가격은 7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매물량이 없어 실제 거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기증으로 공개된 곤충 표본은 장수하늘소를 비롯해 장수하늘소와 매우 비슷한 형태의 바바투스장수하늘소, 세계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로 알려진 타이탄하늘소, 최근 30~40년간 관찰되지 않아 2012년부터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홍길앞잡이 등이다.

이 중 성충과 애벌레 등 총 9점에 이르는 장수하늘소 표본은 국내 장수하늘소 표본 가운데 가장 큰 11.4㎝로, 장수하늘소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968년 이전에 채집된 것이다. 연구소 측은 "장수하늘소는 표본 자체가 매우 드물고 생활환경이나 서식 조건 등에 관련한 연구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번 기증으로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씨는 기증식에서 "현재 우리나라에 장수하늘소 표본은 40점밖에 없을 정도로 희귀하다. 국내에서 장수하늘소로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외국산"이라면서 "우리나라 장수하늘소의 진면목을 보여 주고 싶어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기증된 곤충표본들을 연구와 보존처리를 거쳐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장수하늘소 및 희귀곤충 특별전'이란 이름으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장수하늘소 표본' [사진 YT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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