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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인재양성에 더 많은 투자를|권숙일교수<서울대 물리학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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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9면

과학기술의 발전에 국가의 장래를 걸고있는 것이 요즘 세계선진국들의 공통된 추세다. 이와 관련해 선전국들은 일찌기 과학분야에 눈을 돌려 더 많은 우수한 인재를 기르기위해 총력전에 나서고있다.
이같은 추세와 비교할때 우리의 인재양성과 공급정책에는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대학정원의 인문계와 자연계의 비율이 55대45라는 사실을 보면서 느끼는 것도 인재양성 정책이 과학기술선도 보다는 관료나 관리양성을 선도하고 있지않나 하는 점이다. 이는 과기처의 인력정기수급전망과는 정반대의 정원조정이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관료나 관리들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예를 보더라도 대부분의 산업분야를 관리하는 인력들은 사실은 자연계 출신들이다. 알아야 관리도 가능 하다는 것이다.
당국은 현재 인문계와 자연계의 비용문제를 놓고 외국의 추세를 예로 들고있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다른나라 추세나 뒤쫓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는 않다고 본다.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해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온 입장이고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 입장일 뿐 아니라 과학기술처의 예측에서 보듯이 점차 우리 사회의 구조가 자연계의 인력을 더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대학은 물론 초중 고교 과학교육분야에 더 많은 시설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교육내용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미국의 경우 고교에서 망가진 TV를 갖다놓고 실생활에서 일어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의 과학교육을 하고 있다. 실생활에 응용될 수 있는 교육과 과학을 생활화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기술과학분야에 대한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업의 지원도 절대 필요하다.
기업들은 특히 제품생산에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인재양성에도 투자를 해야한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제품판매이익 가운데 의무적으로 개발연구비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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