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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골프 금지령’ 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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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박종근 기자

청와대의 ‘골프 금지령’이 풀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골프 금지령’을 "잘못된 메시지였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3일 오후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티타임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올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15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얘기를 꺼냈다. 박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지만, 개최국의 전ㆍ현직 국가원수가 ‘명예 대회장(Honorary Chairman)’을 맡는 프레지던츠컵의 전통에 따라 지난해 11월 대회장을 수락했었다.

박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골프대회이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데 거기 또 (내가) 명예회장”이라며 “우리나라에 그런 큰 대회도 열리는데 골프가 침체돼 있다, 활성화를 위해 좀 더 힘써 달라는 건의를 여러 번 받았다”고 했다. 그러곤 “(소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골프 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화가 이어졌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 “그런(골프 활성화) 메시지가 중요한 것 같다. 정부에서 마치 골프 못치게 하는 것처럼…(돼 있다)”
^박 대통령= “그건 아닌데.”
^김 장관= “(골프 금지라는)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돼 가지고…”
^정홍원 국무총리= “문체부 장관부터 치기 시작하시죠.”
^박 대통령= “(웃으며)그런 것 솔선수범하라고 하면 기쁘세요?”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고, 정부 출범 뒤 2년 가까이 이어지던 골프 금지령은 ‘없던 일’이 됐다. 2013년 7월 박 대통령은 수석들과 환담하던 중 한 인사가 “접대 골프가 아니면 휴일엔 골프를 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자 “바쁘셔서 그럴 시간이 있겠어요?”라고 반문했다. 골프 금지령의 유래다.

◇청와대, 비서실 회의 줄였다= 청와대는 3일 김기춘 비서실장이 주 6회(토요일 제외) 주재하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주 3회(월·수·금)로 줄이는 대신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주재하는 정책점검회의를 주 2회(화·목) 열기로 했다. 정책점검회의는 정책조정·외교안보·경제·미래전략·교육문화·고용복지 수석과 정무·홍보수석이 참여한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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