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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비관 지하철 방화시도… 대형사고가 날 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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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도시철도공사 7호선 온수역 부근 철로상의 열차에서 발생한 화재로 7호선 운행이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감식반원들이 발화지점을 조사하고 있다.[자료사진=중앙포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지하철 방화'가 승객과 역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초기에 진압됐다. 이용객이 많이 붐비는 퇴근 시간 지하철에 방화를 하려던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경찰과 서울시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54분께 서울 동작구 동작동 지하철 4호선 동작역에서 사당발 당고개행 4198열차에 탄 임모(33.무직)씨가 라이터로 신문지에 불을 붙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작역 역무원들에게 붙잡혔다.

임씨는 지하철에 탄 뒤 미리 준비해 간 라이터를 꺼내 신문지에 불을 붙였고 이를 본 여성 승객이 역무실로 신고, 열차가 즉각 정지된 뒤 역무원 조모씨와 공익요원 2명 등 3명이 출동해 임씨를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자칫 대형사고가 날 뻔 했지만 역무원 등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전동차 운행은 1분30초 가량 중단됐다.

임씨는 경찰에서 "요즘 방세도 못 내고 휴대전화도 끊기는 등 하는 일이 잘 안 돼 열차에 방화를 하려 했다"고 진술했으며 방화 시도 당시 술에 만취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임씨는 고시원을 전전하며 일정한 직업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방화시도 경위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임씨에 대해 열차방화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3일 오전 7시14분쯤 서울 가리봉동에서 온수 방향으로 가던 도시철도공사 소속 7017호 전동차(기관사 국천성.37)가 철산역을 출발에 도착하는 순간 8량 가운데 7번째 객차에서 방화로 인해 불이 나 큰 소동을 빚기도 했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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