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에 유승민-원유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승민(左), 원유철 의원 사진=김경빈 기자

새누리당의 새 원내 사령탑이 2일 선출됐다. 유승민(3선ㆍ대구 동을)·원유철(4선ㆍ경기 평택갑) 의원 조가 149표 중 84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경쟁상대였던 이주영(4선ㆍ경남 창원마산합포)ㆍ홍문종(3선ㆍ경기 의정부을) 의원과 19표 차이가 났다.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대통령ㆍ청와대ㆍ정부와 정말 긴밀하게 진정한 소통을 하겠다. 무엇이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하는 가운데 정말 찹쌀떡 같은 공조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원유철 신임 정책위의장도 “저희들에게 일할 기회를 준 것은 민심을 하늘같이 받들고 어려워진 민생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보살피라는 준엄한 명령인 것 같다”며 “당의 화합과 미래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당선 직후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와의 주요 일문일답.

-어떤 점에서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하나.

“요즘 대통령께서 위기이고 공동운명체인 당도 위기다. 의원님들의 위기의식, 민심에 대한 의원님들의 반성이나 이런 부분이 표에 많이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청와대와 매일 만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제가 당을 정치의 중심에 두고 당도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여러차례 말했다. 청와대ㆍ정부와 연락해서 당정청이 더 자주 소통해 국정의 중요한 과제를 논의하고 국민들께서 실망할 일을 사전에 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 제가 원내대표로서 청와대ㆍ대통령과 우리 당 사이의 불통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

-원내수석부대표 등 인선은 언제 어떻게 할 생각.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원유철 정책위의장님과 한 번도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 원 의장님과 충분히 상의해서 착수하겠다.”

-대통령은 ‘증세없는 복지’를 강조해왔는데 상반기 중에 야당과 구체적으로 협상할 복안은.

“연말정산 파동 이후에 당장 세금을 올릴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증세 없는 복지라는 현 정부의 기조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정직하지 못하다’ ‘이미 세금을 올리고 있지 않느냐’ ‘증세 없이 과연 복지가 가능하냐’ 이런 부분에 대해 이미 누구보다 현명하게 꿰뚫고 있다. 그래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세금과 복지 문제는 우리 당의 의원님, 당 대표님과 충분히 논의해서 장기적인 목표를 어떻게 하고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중간에 우리가 뭘 할건지 그런 문제 충분히 논의하겠다. 야당과의 협조는 당연하다. 세금을 가지고 여야가 정략적으로 이용하면 세법이 통과될 수 없다. 야당과 협의만으로 충분한 게 아니라 국민들이 선택할 문제다. 저부담 저복지로 갈지 중부담 중복지로 갈지 선택과 동의를 구하는 어려운 절차를 천천히 시작해보겠다.”

-선거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비박 이야기 나왔다.

“저는 정말 인정할 수 없다. 제가 상대 후보님 두 분 선배도 인정하는 ‘원조친박’이다. 저는 제가 한번도 친박이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 없고. 더 중요한건 지금와서 친박 친이다, 친박 비박이다 이렇게 나눠서 당이 깨지면 우리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비난을 받게 될거라 생각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도 결국은 친박 비박 구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내년 총선 승리와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누가 필요하냐를 의원들이 본거라 생각한다.”

-야당 지도부와 궁합은 어떨까.

“우윤근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지난 17ㆍ18ㆍ19대 국회 같이 지내오면서 참 합리적이고 훌륭한 분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평가대로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6년을 같이 지낸 친형제같은 분이고 원유철 전 국방위원장과도 잘 안다. 야당과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해 나가면서 국민들께서 원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하는데 그분들이 제일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