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38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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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가 일제로부터 해방된지가 올해로 38년째 접어든다. 광복의 그날을 생각하면 감격을 억누를 수가 없지만, 그러나 아직도 우리강토는 절반이 해방되지 못한 상태며 사할린이나 중국땅에서 귀국의 날만 기다리는 수많은 동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 오기만한다 또한 천만명이 넘는 이산가족이 생기게 된것도 해방과 더불어 생긴38선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38년,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우리는 각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뒀지만, 생각해 보면 너무 중요한 문제를 외면해온 점도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해방시켜야할 많은 동포들이 슬픈가슴으로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진상용 (수원시영화동4419)
한 민족의 슬픔중에 으뜸되는것은 말(언어)을 빼앗긴 것이라 하겠다.
우리는 아직도 남과북에 서로 헤어져 살아야하는 뼈아픈 분단의 설움이 있긴하지만 온갖 자유를 누릴수 있고 선진국들과 어깨를 겨룰수있는 많은 발전도상에있어 세계 각곳으로 뻗어가고 있는 이즈음 누구의 탄압에서가 아니고 우리스스로의 잘못으로 우리말을 잊어가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지금 우리의 인구는 4천만을 넘고 있으니 만큼 해결 방법으로 해외로 이주할 수 있는길이 보다 넓혀져야 하겠으며 따라서 해외교포들은 날로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후손들을 말을 모르는 벙어리 국민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각자의 노력은 물론 정부나 사회단체에서도 이러한 점에 대하여 좀더 다각도로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우리의 말을 되찾아 감격했던 해방 38년을 맞으면서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어린이들에게 말을 가르치는 방법의 하나로 그들 손에 국민학교, 중학교 국어교과서라도 한권씩 들려줄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김재가(서울 강남구 신사동649의1)
해방38년이라 함은 누구나가 분단 38년으로 인식하게 된다 민족역사의 가장 치욕적이 였던 일제의 종지부가 찍혔다해도 38년이 흐른 오늘 갈수록 민족분단의 안타까움은 더하기만 하다. 그 해방과 분단의 희비가 세계열강의 손에 이뤄졌다해도 국난이 있을때마다 민족이 흘린 피와 저항정신은 우리국토에 숨쉬고있다. 이제 우리국민은 우리힘으로 민족통일의 숙원을 풀어야한다 .흔히들 우리민족을 한의 민족이라하지만 이제야말로 한보다는 신념과 슬기로써 민족의 과제를 풀어야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
임문재(서울 마포구 대홍동22의18)
38년전 기쁨을 되새기며 한가지 생각해볼 것이 있다.
우리의 광복은 우리 스스로 찾은 것으로 어느 누구에 의해 되찾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가 쓰고있는 해방이라는 말은「억압하여 가두거나 얽매어 둔 것을 풀어놓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한 말을 우리가 쓴다면 우리의 광복이 타세력에의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의 광복은 끊임없는 구국운동과 온민족 모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해방이라는 표현보다는 빛을 다시 찾았다는 뜻의 광복이라는 훌륭한 표현이 있지 않은가.
황민택 (서울시 성북구 종앙2동8 의12)
1945년 8 월15일.
우리민족은 일본의 발밑에서 벗어나 그토록 갈망하던 독립을 맞이했다. 그후 이땅에는 38년이 흐르는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그러나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은 우리가 진정으로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났나 하는 일이다.
38년전에 정신적인 독립이 이루어졌고 일제의 잔재도 사라져가긴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경제적 속박에서 해방되지 못했다.
수입과 수출의 차이는 점점 좁아져 가긴하지만 항상 손해보는 대일무역, 우리는다시 한번 해방을 이룩해야한다. 반세기전 악조건 속에서도 기어이 해방을 이룩한 선조를 본받아 우리 역시 어떤 조건에도 굴하지 말고 또다른 해방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김찬호 (서울 구로구 독산1동 건설아파트 B동2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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