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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이 중심” 이주영 “당·청 단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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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유승민(왼쪽)·이주영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만나 손을 잡고 있다. [김상선 기자]

새누리당이 2일 당·청 관계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원내대표 경선을 한다. ‘원박’(元朴·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면서 비박계 원유철 정책위의장 후보(4선·경기 평택갑)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유승민 후보(3선·대구 동을·기호1번) 조합, 친박 핵심인 홍문종 정책위의장 후보(3선·경기 의정부을)와 손잡은 신박(新朴) 이주영 후보(4선·경남 창원마산합포·기호2번) 조합의 대결구도다.

 당내에선 “이주영 후보 조합이 당선되면 청와대의 통제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고, 유승민 후보 조합이 선출되면 당의 독자성이 강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거 하루 전 두 후보 진영의 메시지도 뚜렷이 엇갈렸다. 유 후보는 1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 중심의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지금이 평시라면 부드러운 리더십이 가능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전시이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라면서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변화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후보도 “모든 정책의 출발은 민심의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당·청 간 원활한 소통’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친박·비박의 계파 간 갈등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땀과 눈물로 탄생시킨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퍼즐을 맞추는 선거여야 한다”며 “단결하면 총선에 필승하겠지만 당·청 간 파열음을 내면 필패한다”고 말했다. “위기를 돌파하겠다면서 대통령을 밀쳐내는 것은 위기 극복이 아니라 오히려 위기를 키워 당·청이 함께 벼랑 끝으로 가게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결국 수도권을 포함한 ‘중원’에서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 가운데 PK(부산·경남) 의원은 36명, TK(대구·경북)는 27명이다. 유 후보와 이 후보가 영남권 의석을 절반씩 나눠 가진다고 가정하면 결국 승패는 수도권 표심에 달렸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의원은 43명이며, 충청과 대전·강원을 합하면 24명이다. 여론에 민감한 ‘중원’의 67명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두 후보는 서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유 후보는 기자회견 후 “입장표명을 유보했던 분들이 최근 며칠 사이에 우리 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일부 전망에 의하면 압승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글=현일훈·김경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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