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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김해 교육장에게 '건방지다' 발언" 주장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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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지난 28일 김해시장 집무실에서 열린 김해시 기관장들과의 만남에서 성기홍(62)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건방지다"는 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시·군교육장 협의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지난 28일 홍 지사가 경남 교육 원로인 성 교육장에게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당시 홍지사는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경남도교육청이 무상급식을 하고 싶으면)도교육청 불용예산 중 절반 정도를 무상급식비로 사용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성 교육장이 '나도 무상급식에 대해 말할 기회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말씀을 그만두시라'고 요구하자 홍 지사가 "건방지게 자르느냐"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성 교육장은 "내가 지사 부하냐. 고함지르지 말고 조용히 말하라"고 맞받았다.협의회는 "홍 지사의 발언은 5만여 교직원과 40만 학생을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홍 지사측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성 교육장이 먼저 지사의 말을 가로막고 방해해 예의를 지키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며 "건방지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또 "교육 일선에 계신 분들이 사실을 왜곡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홍 지사가 '도의회 의결 내용을 제대로 알고 하는 말씀이냐, 논쟁하러 여기 온 것이 아니다. 그럴거면 회의장에 들어오지 마시라'고 했는데 성 교육장이 '내가 지사 부하냐'고 고함을 질렀다"면서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은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성 교육장"이라고 반박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경남도교육청이 무상급식 보조금 특정감사를 거부하자 2015년 무상급식 보조금 257억원을 예산에 편성하지 않았다. 시·군도 보조를 맞춰 지원을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경남 지역 무상급식은 오는 3월부터 중단될 상황에 놓여 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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