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딘 OPEC 사무총장 인터뷰] "석유 소비국도 정제시설 투자 늘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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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OPEC의 증산 계획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에 맞춰 석유 소비국도 정제시설에 대한 투자를 가능한 한 빠르게 늘려야 한다."

아드난 엘딘(사진) OPEC 사무총장은 19일 7차 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선 산유국만 증산해서는 안 되고 원유를 정제하는 소비국의 투자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엘딘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OPEC이 500만 배럴의 증산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는 데 대해 회의적 시각이 있는데.

"이미 2008년까지의 파이프 라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09~2010년 증산 계획도 마무리 검토 단계다. OPEC의 모든 회원국이 증산에 참여할 것이며, 나라별 증산 물량도 정해져 있다. 쿠웨이트.이란.알제리.리비아.나이지리아 등의 증산 계획은 OPEC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500만 배럴은 이라크의 증산 계획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이라크가 생산을 늘리면 OPEC의 증산 물량은 더 늘어날 것이다."

-500만 배럴을 생산하기 위해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한가.

"500억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OPEC의 시장 영향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

"최근 고유가는 석유 수요의 증가 속도가 과거 10년보다 훨씬 빨라진 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OPEC처럼 신속하게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기구가 없었다면 유가가 어떻게 됐으리라고 보나."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 근거는.

"최근의 고유가는 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환율이나 물가 동향, OPEC 국가의 생산시설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감안할 때 40달러 이하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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