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널스 '기적의 9회 투아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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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남은 아웃 카운트는 하나. 스코어는 4-2,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두 점 차 리드.

벼랑 끝에 몰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톱타자 데이비드 엑스타인이 좌전안타로 출루할 때까지만 해도 어느 누구도 애스트로스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카디널스 2번 짐 에즈먼즈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야구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실낱같은 희망 속에 다음 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카디널스 3번 앨버트 푸홀스.

이날 앞선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푸홀스는 애스트로스 소방수 브래드 리지의 2구째 직구가 몸 쪽으로 향하자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다. '딱' 하는 파열음과 함께 타구는 흰 포물선을 그리면서 좌측 펜스 위로 점점 멀어졌다. 누가 '야구는 9회 투아웃부터'라고 했을까. 카디널스가 9회 초 2사 후에 터진 푸홀스의 역전 3점 홈런에 기사회생했다.

카디널스는 18일(한국시간) 애스트로스의 홈인 미니트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5차전에서 2-4로 뒤진 9회 초 2사 1, 2루에서 푸홀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애스트로스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카디널스는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따라붙어 홈에서 6차전을 벌이게 됐다.

애스트로스는 1-2로 뒤지던 7회 말 1사 1, 3루에서 3번 랜스 버크만이 올해 21승을 거둔 카디널스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로부터 역전 좌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 단숨에 4-2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카디널스는 8회부터 선발투수 제이슨 이스링하우센을 투입하는 초강수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고, 9회 초에 마운드에 오른 애스트로스 특급 소방수 브래드 리지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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