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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의 만찬, 어떤 맛일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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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한식당 ‘온달’에는 메뉴판 대신 ‘찬품단자(饌品單子)’가 있다. 찬품단자는 조선시대 때 사용된 단어로 ‘음식 이름을 적은 글’을 뜻한다. 메뉴판이나 찬품단자나 의미는 거의 같지만 일부러 우리 조상들이 쓰던 용어를 택했다. 뿐만 아니다. 온달에서는 『조선왕조실록』과 요리책 『음식디미방』 『조선요리제법』 등에 나온 음식을 재해석한 다양한 한식을 낸다.

온달낮것상

온달이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공을 들였다. 문 양 옆 벽을 한지 아트로 가득 채우고 한지로 만든 가마와 선반, 화병도 문 옆에 놓았다. 실내에는 우리 조상들이 식사할 때 사용한 다양한 종류의 소반을 전시했다. 또 한쪽 벽면에는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조리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도 튼다. 우리의 식문화 전반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1983년 문을 연 온달의 현 책임자는 한식만 25년 동안 요리해온 서병호(47) 조리장이다. 서 조리장은 나라의 굵직굵직한 행사에 참여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청와대 만찬 및 G20 배우자 만찬, 핵 안보 회의 만찬 등의 오찬·만찬 메뉴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2013년에는 한식 세계화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온달에 가면 전 세계 국빈이 먹었던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이름도 ‘정상의 만찬’이다. 음식은 도예가 이세용씨의 작품에 담겨 나온다. 영양타락죽과 동치미, 대게 살 잣즙구이 , 녹두전과 풍천 장어구이, 한우 설야멱(불고기)과 구운 야채, 골동반과 열구자탕 등 7개 메뉴가 기본 찬과 제공된다. 1인 15만원(세금·봉사료 포함).

대표 메뉴는 ‘온달 낮것상’이 있다. 조선시대 궁중의 식사를 재현한 점심 메뉴다. 특선냉채, 조리장 특선 죽, 도가니만두 찜, 활 전복 구이, 매실남도 떡갈비가 나오고 식사로는 골동반이나 된장조치 중에 택할 수 있다. 1인 8만원(세금·봉사료 포함). 진연상차림은 조선시대 때 국가 행사에서 차려낸 상차림을 테마로 구성했다. 모둠어 초회, 대게살 잣즙 구이, 한우설야멱 등 8개 요리를 먹고 식사로 돌솥골동반이나 초당순두부찌개가 나온다. 1인 18만원(세금·봉사료 포함).

온달 별실

온달=별실 4개, 총 86석.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2층에 있다. 온달은 2월까지 점심 메뉴 ‘소담 반상’과 국빈만찬에서 호평 받은 메뉴들을 골라 모은 ‘정상의 만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소담 반상은 고음국시와 수제 찜만두 또는 청국장 초당 순두부찌개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후식으로 전통차 또는 커피가 제공된다. 1인 기준 2만 9000원. 단품으로는 청국장초당순두부조치(초당 순두부찌개· 4만8000원), 돌솥골동반(돌솥비빔밥·6만6000원), 도가니 고음국(7만2000원) 등이 있다. 이상 세금·봉사료 포함. 점심은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저녁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다. sheratonwalkerhill.co.kr, 02-450-4518.

홍지연 기자 j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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