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고리대금실태 보고하라" 불호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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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실장 내부서기용 언질>
○…보사부는 지난주말과 금주초 고위직인사충격으로 한때 침울했으나 곧 이어 실·국·과장 연쇄승진인사 하마평으로 술렁술렁.
이같은 웅직임은 김정례장관이 지난 11일 정신문화연구원간담회에 입소하기전에 기획관리실장은 내부에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때문이다.
이바람에 직원들사이에는 『L모국장이 기획관리실장에 내정돼 발령절차를 밟고있다』 『이에따라 새로 자리가 생기는 국장에는 S모과장이 승진된다』는등 인사화제가 꼬리를 물고있는 실정.

<음지경찰부부를 위로>
○…이해구치안본부장은 14일 오지 낙도를 비롯, 통신·감식·유치장·기마대등 그늘진부서에서 열심히 맡은 직무를 수행해온 모범경찰관 16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표창과 기념품을 전달하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
모범경찰관 가운데는 17년간 전신주만 오르내리며 경찰통신의 소통에 헌신해온 사람이 있는가하면 2백7회에 걸쳐 살인·방화등 각종 강력사건의 현장에서 감식수사업무에 종사해 온 경찰관, 13년간 유치장 근무만하며 유치인들의 선도와 관리에 애써온 경찰관등이 대부분.
이본부장은 이들과 함께 점심을 함께하면서 『애국과 충성은 결코 큰일을 하는데 있는게 아니고 각자 맡은 직분에서 책임을 다하는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에서 경찰관 남편을 도와준 부인들은 더 홀륭한 분들』이라고 걱려.
이본부장은 이들에게 서울·구로공단·경주·창원공단등 2박3일간의 산업시찰해택을 선물로 제공.

<타서서 범인검거 허탈>
○…아파트에서 대낮살인사건이 잇달아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에 빠졌던 서울강동경찰서수사진은 14일 가악동 가정부살해범이 사건발생 5일만에 잡혔지만 별로 기분좋지않은 표정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서울용산경찰서 수사진이 불심검문으로 단서를 잡아 범인 유종수씨(23)를 추적 검거하는 바람에 강동경찰서 수사진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됐기때문.
평소 혈압이 높아 링게르주사를 맞으며 수사를 지휘해온 강동경찰서 주한언수사과장은 『어쨌든 사건이 해결돼 다행한일』이라며 『암사동 주부피살사건은 꼭 강동경찰서 수사진이 해결하라』며 허탈상태에 빠진 부하들을 격려.

<고리대금 몰랐다 실토>
○…서울시교위는 교복자유화실시후 처음 맞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생활지도대책마련에 고심하던중 중·고교생들 사이에 고리대금행위까지 성행하고있음을 뒤늦게 알고 더욱 고민.
처음 「복돌이」 「복순이」 기사가 나갔을때만 해도 『절대 그럴리없다』고 펄쩍 뛰었던 시교위의 학생생활지도관계자는 각급학교에서 일어나는 각종사고에 대해 90%이상 파악하고 있노라 자신했으나 「고리대금」 만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실토.
이바람에 상부로부터 중·고교의 고리대금실태를 파악, 보고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지자 생활지도담당팀들은 이를 확인하느라 일선학교에 전화를 걸거나 직접 방문하는등 법석.

<고위층 솔선수범해야>
○…내무부가 지난1월부터 5월말까지 전국1백52개소의 「불사용 외제품처리센터」에서 접수한 외제품은 2천63명에 2천5백점으로 이가운데 공직자가 낸것은 1천4백15명에 l전6백26점.
이들 물건 가운데는 연필·볼펜등 필기구가 9백88점으로 가장많고, 라이터가 2백56개, 의류 2백7점, 비누와 화장품이 3백1점, 시계가 64개.
내무부관계자는 지난1월부터 선물을 받았거나 해외여행때 구입했던 외제품중 본인이 사용하지 않고있는 물건들을 자진제출하는 형식으로 접수했으며 이물건들은 양로원·모자원·고아원등 불우시설에 전달됐다고-.
그러나 자진 제출한 공직자들은 대부분이 과장급이하로 고급공무원은 하나도 없어 사회지도층과 고위직들의 선도적인 솔선 참여가 아쉽다는것이 관계자의 평.

<"피해사실없다"발뺌>
○…빌라식 목장분양사기사건을 수사한 서울지검 특수1부수사관들은 피해자중 상당수가 부동산투기를 노린 복부인들이었다면서 「뛰는놈이 나는놈에게 당한 골」이라고 쓴웃음.
한 수사검사는 이들 피해복부인들은 전매차익을 노려 투자했다가 사기당해 자신들의 행위역시 떳떳한것이 못되자 오히려 『피해사실이 없다』고 발뺌해 수사가 몹시 어려웠다고-.
수사결과 달아난 주범 유정웅씨(40·주거부정)는 전과19범으로 사기죄로만 9차례나 수배된 고등사기꾼이면서도 레슬링선수인 안모씨를 보디가드로 고용하는 한편 서울논현동에 장관사무실을 방불케할 정도로 초호화사무실을 차려놓고거드름.
주변의 음식점 배달원인 유모양(20)은 배달을 갔다가 사무실 규모에 혹해 믿을수 있는 회사인줄 알고 전세보증금보험융자금등 3백여만원을 투자했다가 당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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