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인기·경제 상황이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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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재.보선은 정권 중간평가"=조 박사 팀은 93년 이후 대통령 지지율(R&R 조사),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삼성경제연구소의 소비자태도지수), 선거구 특성(여당의 현직 여부), 선거 상황(정당 간 선거공조 여부), 총선 때와의 투표율 차이 등을 참고해 과거 선거를 살펴봤다. 그 결과 선거 당시 대통령 지지율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선거 결과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의 재.보선은 단순한 지역선거라는 특성보다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경제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중간평가적 특성이 선거 결과에 강하게 반영되는 모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여당 후보의 당선은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높은 집권 초기에 집중돼 있다. YS와 김대중(DJ) 정부에선 집권 초기에 여당 후보 12명이 집중 당선됐다. YS의 경우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 실시 등 강도 높은 개혁으로 93년 지지율이 70~82%에 달했다. 당시 소비자태도지수도 52.6~55.2로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 가능성을 보여준 DJ 집권 초인 98년과 99년 지지율은 76~79%.

그러다 중반기를 넘어서면서 고전하기 시작한다. 올 4월 실시된 재.보선 5곳에서 열린우리당이 전패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9%, 소비자태도지수는 44.3이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 선거에서의 여당 후보 당선 확률표도 제시했다. 조 박사는 "이 같은 분석모델의 과거 선거 결과에 대한 적중률은 81.5%"라고 말했다.

◆ "예외는 지역 연고성"=예외도 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데도 여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지역 연고성을 꼽았다.

재.보궐선거에서 여당후보가 당선된 충남 예산(97년)은 이 지역 출신인 이회창씨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직후였기 때문에 가능했고, 2001년의 광주 북과 군산(2001년)은 DJ를 지지하는 지역주의적 성향이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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