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도요타 디자인 주요 고려 대상은 일본의 전통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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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후쿠사토 수구야 (福里健.사진) 개발담당 수석엔지니어는 회사내에서 예술 감각이 뛰어난 사람으로 꼽힌다.

일본의 전통 가면극인 '노'(能)에 심취해 직접 무대에 선다. 백 코러스 역할을 하는 지우타이(地謠)로 활동하고 있다. 또 클래식, 재즈, 헤비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오디오 애호가이기도 하다.

컴팩트 스포츠 세단인 뉴 IS의 국내 발표회에 맞춰 지난달 말 한국에 온 그는 "나의 자동차 개발 컨셉은 일본의 전통미"라며 "전세계 사람들이 타는 '글로벌 카'이지만 구석구석엔 일본 고유의 감수성이 배어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말을 타면서 활쏘는 전통 무예 '야부사메'(流鏑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승차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 차체를 절제된 형식미가 느껴지도록 디자인했고, 문 손잡이는 서예 글씨체를 응용한 곡선 모양으로 설계했다. 그는 "뉴 IS는 내가 낳고 키운 아들과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자신이 초기단계부터 개발, 기술은 물론 디자인까지 책임졌다고 한다.

그는 최근 타도 렉서스를 외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현대차의 품질이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다. 그러나 현대차에는 이렇다할 디자인이 없다. 디자인마저 좋아진다면 현대차는 정말 무서운 경쟁자 될 것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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