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취업 기능공 북괴에 포섭, 간첩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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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가안전기획부는 13일 리비아에 기능공으로 취업중 북괴공작원에게 포섭되어 간첩활동을해온 김광호(30)등 3개간첩망 6명을 검거, 이들중 간첩 김과 김동주(38 비밀댄스교습소경영) 정인직(재 산본건설공업경영)등 3명을 간첩죄를 적용, 구속송치하고 김주옥(33·잡화상)은 불구속송치, 정달호(57·가명)·정인철(57·가명)등 2명 훈계방면했다고 발표했다.
안기부는 이번 간첩사건의 특징은 북괴가 최근 무역상사와 해외공관을 대남공작 전초기지로 이용해 우리 해외취업자와 여행자등을 포섭하는등 재3국 우회침투 간첩활동을 강화하고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안기부는 또 북괴가 IPU서울총회 개최를 방해하기위해 벌써부터 과격한 교란책략을 일삼고 있을뿐아니라 근래에 들어 학생·근로자 종교인·재야정치인등 각계각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악성유언비어를 날조 유포하고 소요유발과 정치적모략공세를 펴고 있다고지적, 모든 국민이 대공경각심을 높여둘것을 요망했다.
발표에 따르면 간첩 김광호는 지난해6월 D개발외 리비아주택건설현장에 취업중현지 북괴공작지도책 박철호 (43) 에게 포섭되어 4회에 걸쳐 간첩교육을 받고 트리폴리시 북괴공관을 통해 D개발의 시멘트공장건설경위, 공사실태, 리비아진출 건설업체현장등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김은 지난해12월17일 취업기간 만료로 귀국도중 비행기가 태국방콕공항에 잠시 기착한때 탈출을 기도하다 실패하자 국내에 잠입하여 군사기밀등을 수집한뒤 재출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북괴공작원 박철호에게 보고한 협의다.
▲김동주=전과5범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오다 79년6월 일본에 사는 고모초청으로 건너가 공작원 박모(45 조총련동경 대전지부위원장)에게 포섭되어 간첩교육을 받았다.
김은 79년7월 공작금6만엔을 받아 국내에 잠입, 부산○○부대의 위치및 경비상황·부산지역 예비군 무기고 위치등을 수집하여 80년7월 친족방문구실로 일본에 건너가 북괴에 보고했다.
▲정인직=48년6월 밀항 도일하여 68년5월 민단 오오사까 미나또 지부에 위장전향했다.
정은 79년8월10일부터 지난4월까지 6회에걸쳐 가족방문을 가장하고 국내에 들어와 장남 정달호등 연고자들과 함께 관광을 구실로 모지역의 원자력발전소경비실태, 부산의 지하철공사실태및 진전상황, 남해안등대시설, 해안경비실태등을 탐지, 재일북괴공작원 홍경출에게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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