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성심병원, 3D 프린팅 활용 인공 두개성형술 이식 성공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3D 입체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인공 두개성형술 이식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양진서 교수팀은 2014년 11월 두부 외상 후 심각한 머리뼈 골절과 경막하 출혈로 입원한 김모(39․남)씨에게 인공 두개성형술 이식을 시행했다.

김씨는 이날 새벽 1시경 만취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돼 춘천성심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그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머리뼈가 부서지고, 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 안의 혈관이 터진 상황이었다.

김씨에게 다량의 뇌출혈과 심각한 뇌부종이 발생하자 양진서 교수팀은 머리뼈를 200㎠ 가량 절제해 두개골과 경막을 열고 응고된 피를 제거했다.

뇌 경막하 출혈과 뇌부종은 해결했지만 절제한 머리뼈 부위를 다시 덮는 일이 문제였다. 기존 치료방식은 자가뼈 이식이나 골(骨)시멘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외상 당시 머리뼈 손상이 심했고, 절제 부위가 넓어 정확한 모양의 머리뼈 이식이 필요했다. 또 김씨는 심장이 약해 장시간 수술을 할 경우 합병증의 위험이 컸다.

양 교수는 결국 수술 위험성을 줄이고자 3D 프린팅을 이용해 인공 머리뼈를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컴퓨터단층촬영(CT)를 통해 환자 상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3D설계도면을 만든 후 데이터를 3D프린터로 전송하고, 환자에게 딱 맞는 티타늄 소재 인공 머리뼈를 제작했다. 이식 수술은 2주 뒤인 12월 29일에 이뤄졌다.

인공 머리뼈를 이식하고 상처 부위를 봉합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에 불과했다. 춘천성심병원에 따르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씨는 현재 의식이 명료한 상태로 수술 부위 상처도 완전히 회복됐다.

양진서 교수는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인공 뼈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3D 프린팅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인체의 장기를 완벽하게 재현해 의료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기기사]

·“내가 받지도 않은 리베이트를 소명하라고?” [2015/01/26] 
·“단식투쟁, ‘득’보다는 ‘실’ 많아, 먹고 투쟁하겠다” [2015/01/26] 
·전자담배와 비슷한 흡연욕구저하제 안전성 재검토 [2015/01/26] 
·성형 의료사고 대처하는 의료진의 자세 [2015/01/26] 
·[신간] 알로에 면역혁명 [2015/01/26] 

김선영 기자 su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