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환대, 소 비난-캐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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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에드먼턴=박군배 특파원】
공산권의 양대세력인 소련과 중공이 세계대학스포츠제전인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들의 국가적인 명예를 걸고 대결,주목을 모으고 있다.
중공은 개최국인 캐나다가 서방국가로서는 가장 먼저 승인을 해줬다는 역사적인 인연등으로 개최국인 캐나다 국민과 매스컴으로부터 모든면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고 있다.
경기장에서 중공선수들은 관객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테니스의 「리 양」등을 비롯한 몇몇 우수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과 프로필은 매스컴의 집중적인 추적대상이 된다.
그리고 대회에서 일어난 어떤 문제에 관해서 캐나다의 매스컴은 거의 언제나 이부영단장등 중공임원들에게 코엔트를 구할 정도로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소련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냉소적인 반응은 올림픽등 국제스포츠계에서는 전례가 드물 정도여서 중공과는 좋은 대조를 보인다.
지난2일 개막식때 에드먼턴 커먼웰드스타디옴밖에서는 공산 베트남의 깃발이 휘날리는데 항의,1천8백여명의 베트남 난민들이 격렬한 데모를 벌인 것 외에도 소련당국을 집중공격하는 정치적 시위가 산발적으로 일어난 바 있다.
이데모들은 아프가니스탄·폴란드·스리랑카등의 캐나다 거주인들이 벌인 것이며 한결같이 소련의 침략및 비인도적 행위를 규탄한 것이었다.
이어 소련은 치명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스캔들에 휩싸였다.
캐나다언론은 소련의 사이클선수단이 갖고온 사이클의 타이어를 싼값으로 캐나다 시중에 마구 팔고 있다고 폭로한 것이다.
소련의 사이클선수들은 시가 25달러정도하는 사이클타이어를 불과 7달러에 팔고 있다는것.국제사이클관계인사들은 소련사이클팀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약5백개의 타이어를 갖고 왔으며 이것을 매각한 돈으로 선수들의 용돈에 충당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소련이 이번뿐만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와같은 방법으로 외국돈을 만지게 되며 그래야만 외국의 블루진·셔츠·시계·라디오등 소련에서 구할수 없는 서방세계의 매력적인제품들을 살수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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