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 2명 생사 미확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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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호 02면

이슬람국가(IS)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의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일본인 인질 2명의 생사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납치자들이 일본 정부에 2억 달러(약 2160억원)의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통보한 72시간의 시한은 이미 지났다. 일본 정부는 인질로 억류된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와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석방을 위한 몸값 지불을 거부했다. 인질 살해 협박 동영상은 지난 19일 유튜브에 올라왔으나 일본 측이 이를 확인한 시점이 20일 오후 2시50분이므로 인질범들이 정한 시한은 23일 오후 2시50분으로 일본 정부는 판단해왔다.

몸값 지불 시한 지나 … 日 “끝까지 포기 안 해”

 요르단에 긴급 파견된 나카야마 야스히데(中山泰秀) 외무부 부장관은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보를 확인하고 있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총리관저와 요르단에 설치한 현지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앞서 23일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관계국과 (현지) 부족장, 종교단체 대표자 등 모든 채널을 통해 협력을 계속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납치범들과의 직접 접촉은 없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23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과 인질 석방 대책을 논의했다. 일본 정부는 인질 구출을 위해 자위대 병력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인 인질 2명이 이미 살해됐다는 미확인 주장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압둘 알리’라는 계정의 트위터 이용자는 “일본 정부의 선택으로 인질들이 방금 처형됐다”며 “(처형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가 제작되는 중”이라는 트위터를 올렸다 곧 접속 불능 상태가 됐다.

 일본 경찰은 이번에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동영상에 등장한 괴한이 지난해 미국인과 영국인 인질을 참수하는 동영상에 나온 ‘지하드 존’과 같은 인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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