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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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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의 아시안컵 4강 상대는 이라크로 정해졌다. 8년 전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 이라크는 2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51위)과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이라크와 이란은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뒤 연장 전후반 30분동안 두 골씩을 주고받았다. 경고(옐로카드)가 11장(이라크 7장·이란 4장)이나 나오는 혈전이었다. 승부차기에서도 8번째 키커까지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이란의 8번째 키커 바히드 아미리(나프트 테헤란)가 실축한 뒤 이라크는 수비수 살람 샤키르(알 쇼타)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한국은 26일 오후 6시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이라크와 준결승을 치른다. 한국이 이라크와 아시안컵에서 대결하는 건 8년 만이다. 2007년 7월엔 대회 4강전에서 이라크를 만나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는 6승10무2패로 앞섰지만 아시안컵에선 두차례 만나 모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8년 전 한국을 꺾고 이라크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주장 유니스 마흐무드(32)가 여전히 에이스다. 유니스는 이란전에서 연장 전반 3분 골을 터트린 뒤 승부차기에서 5번째 키커로 나서 파넨카 킥(공의 속도를 줄여 골문의 중앙으로 날리는 절묘한 칩슛)을 여유있게 성공시켰다.

 한편 지난 대회 우승국 일본(랭킹 54위)은 아랍에미리트(UAE·80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탈락했다. 일본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건 1996년 이후 19년만이다. 일본은 믿었던 혼다 게이스케와 가가와 신지가 잇따라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2회 연속 우승의 꿈을 날려버렸다. 아랍에미리트는 27일 호주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캔버라=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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