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투자, 어느 기업이 선도하고 있나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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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건의료 기업 중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최근 발표한 EU R&D Scoreboard(2014.12)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R&D 투자 상위 기업들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2.7%) 보다 약 2%p 높은 수준이다. 이는 경쟁 심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는 연구개발 집중도가 높다.

지난해 EU R&D Survey에서는 향후 3년간(2014~2016) R&D 투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산업 분야다.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김지영 연구원은 EU R&D Scoreboard의 글로벌 R&D 투자 상위 기업 자료를 바탕으로 중요 투자 분야인 보건의료 분야에서 주요 기업의 세계적 위상과 연구개발 투자 동향을 분석했다.

유럽집행위원회에서 발표(2014.12)한 ‘The 2014 EU Industrial R&D Scoreboard’에서 2013년 세계 R&D 투자 250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5385억 유로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2%다.

그중 상위 100개 기업이 연구개발비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1%였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5%로 연구개발에 대한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

2013년 글로벌 R&D 투자 2500대 기업 중 보건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 연구개발비는 1086억유로(391개社)로 전체 연구개발비의 20.2% 비중을 차지했다. 40개 산업분류 중 제약 분야 연구개발비는 969억 유로(294개社), 의료기기 분야는 117억 유로(97개社)로, 각각 전체 기업 연구개발비의 18.0%, 2.2%를 차지했다.

제약 분야는 국가별로 미국 42.8%, 스위스 15.3%, 일본 9.8% 등 순으로 투자 비중이 컸다.

한국(12개社)은 0.4%(3.5억 유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스위스는 1개 기업이 약 15억 유로(약 2.2조 원)를 투자함으로써 기업당 연구개발비 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국내 제약기업 전체 연구개발 투자 규모의 약 2배 수준이다.

의료기기 분야는 미국(63.7%)이 가장 큰 점유율을 보였고, 독일 11.4%(13.4억 유로), 일본 8.3% (9.8억 유로) 등 순이다.

제약 분야 R&D 투자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494.8억 유로로 제약 분야 전체 연구비의 51.1%를 차지했으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4.5%이다.

R&D 투자 규모는 Novartis(71.7억 유로), Roche(70.8억 유로), Johnson & Johnson(59.3억 유로) 등 순이며 연평균 성장률(2011-2013)은 Johnson & Johnson(6.1%), Novartis(5.4%), Eli Lilly(4.2%) 등 순이다. 3개 기업 모두 매출액 성장 속도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 성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제약 분야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대 기업

▲ 의료기기 분야 연구개발 투자 상위 10대 기업

의료기기 분야 R&D 투자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54.5억 유로로 의료기기 분야 전체 연구비의 46.4%를 차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4%다.

Medtronic(10.7억 유로), Baxter International(8.5억 유로), Boston Scientific(6.2억 유로) 등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연평균 성장률(2011-2013)은 Carl Zeiss(13.7%), Stryker(10.8%), Baxter International(10.0%), 3개 기업이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보건의료 분야는 고 R&D 집중도(High R&D intensity) 기업이 밀집해 있다. 향후 3년간(’14-’16) R&D 투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유망산업 분야다.

특히 제약 분야는 주요 기업이 연구개발 투자 글로벌 순위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일부 기업은 연구개발비 연평균 성장률이 매출액 성장률 보다 높다.

김지영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 노력과 투자 장려를 위한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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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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