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고 소통하고 도전하라 … 습관이 새로운 당신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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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인 최정화(사진) 한국외대 교수가 30여 년간의 통역 경험 등을 담은 에세이 『내 삶을 디자인하는 습관 10C』를 펴냈다. 1978년 한국외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 교수는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에서 통역·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81년부터는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약해 왔다.

 책은 최 교수가 ‘소통 전문가’로서 활약해온 30여 년의 세월 동안 자신의 삶을 디자인한 열 가지 습관으로 구성돼 있다. 집중(Concentration)·소통하는 즐거움(Communication&Convivialit<00E9>)·협력(Cooperation)·도전(Challenge) 등 10C가 그것이다.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당신이 만든 새로운 습관이 새로운 당신을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열 가지 습관 중 ‘소통하는 즐거움’을 설명하면서 최 교수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93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한불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테랑 대통령은 최 교수에게 “프랑스에 오게 되면 꼭 연락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다음해 2월 우연히 파리에 들르게 된 최 교수는 프랑스 외무성에 있던 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대수롭지 않게 꺼냈다. 며칠 뒤 최 교수는 외무성을 통해 “미테랑 대통령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후 엘리제 궁에서 대통령과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최 교수는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한국인 통역사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미테랑 대통령만의 소통 방식이었다”며 “SNS 등으로 대면 소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더욱 주목할 만한 소통법”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님처럼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최 교수. 하지만 정작 그는 책에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성공은 어떤 일에 대한 결과일 뿐 그 자체로서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믿어서다. 최 교수는 “내가 지금까지 만난 소위 ‘성공한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성공을 목표로 인생을 살지는 않았다”며 “그들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쉬지않고 걸어갔을 뿐”이라고 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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