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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역시 유망주 장기투자 !…6개월 4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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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올 들어 증시 활황에도 개인은 헛물만 켰다고 하지만 우량주에 장기 투자한 사람은 짭짤한 재미를 봤다.

본지가 4월 초 대신.대우.삼성증권 등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추천을 받아 선정, 보도한 '1년 장기 보유 유망 종목' 20개의 성적을 중간점검한 결과 6개월간 평균수익률은 40.3%였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26.8%를 크게 웃돈 것이다. 본지가 장기 유망주를 보도한 시점에 종합지수는 1000을 찍고 내려와 980선에 와 있었고, 이후에도 911까지 하락했다. 우량주를 사서 장기 보유하는 '바이 앤드 홀드'전략을 따랐다면 수익을 냈겠지만, 그전에 주식을 팔았다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본지 4월 13일자 e9면>

◆하락장선 덜 내리고 상승장선 더 올라=20개 종목 중 12개 종목의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고, 17개 종목은 수익률이 10% 이상이었다. 이들 종목은 또 하락기엔 비교적 덜 내리고, 상승기엔 많이 오르는 특성을 보였다. 4월 13~29일 지수가 7.1% 하락하는 동안 20개 종목은 평균 7.4% 하락했다. 반면 5월부터 10월 11일까지 상승기엔 지수가 36.5% 오르는 동안 52.7%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동아제약(126%)이었고, 금융주인 대우증권.우리금융.신한지주.국민은행도 35~77%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진중공업.INI스틸.현대중공업 등도 6개월 새 주가가 40% 이상 올랐다.

종목을 추천한 10개 증권사 가운데 추천 종목의 평균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INI스틸과 한진중공업, 우리금융을 꼽은 대한투자증권(67%)이다. 우리투자증권(57%)과 한화증권(53%)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우리증권이 추천한 3개 종목 중 신도리코는 수익률이 2.8%에 불과했으나 동아제약이 수익률 1위를 차지하면서 평균 수익을 끌어올렸다.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입증한 것이다.

◆강해진 증시 체질 방증=바이 앤드 홀드 전략이 통하는 것은 경제구조와 사회여건이 변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업종별로 확실한 대표기업이 추려졌고, 일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이 대표적이다. 또 고령화와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로 제약주는 단발성 종목에서 성장주로 성격이 변했다.

펀드나 변액보험의 인기로 증시에 돈이 몰린 데다 연말엔 기업연금이 도입될 예정이라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장기투자의 토양은 더 두터워질 전망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큰 흐름에선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량주 장기투자 전략은 앞으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 3년 이상이 아니라 1년 정도를 생각하고 주식을 산 경우라도 3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서 매매 시점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량주는 대체로 배당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연말 배당수익까지 노려 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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