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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사살....1년 휴가|김희식 상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밭 3마지기 밖에 없는 빈농의 어려운 살림에 2천만원의 포상금은 꿈에도 만져보지 못한 거금이지요. 고향에 논밭을 사 빈농의 한을 풀어 보렵니다』
임진강을 가로질러 침투해오던 무장공비 3명을 사살, 충무무공훈장을 받고 2계급 특진한 김희식상병(23).
1년간의 휴가와 (봉급 3천2백원의 6천2백50배인)2천만원의 포상금을 받고 27일하오 헬리콥터 편으로 금의환향, 고향인 전남고흥군도양읍 읍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마을사람들을 초청, 푸짐한 잔치를 벌였다. 『못 다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기쁨니다. 논밭사고 남는 돈을 저축, 대학원에 진학하렵니다』4학년(조선대법정대 행정학과)에 복학, 졸업 후 나머지 군복무기간을 끝내고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겠다는 김상병은 어머님이 소1마리를 잡고 술과 떡을 빚어 마을사람들을 대접하면서 환하게 웃는 것이 무엇보다 즐겁다며 덩달아 웃었다.
고향에서 녹동고등학교를 졸업, 80년 조선대 법정대 행정학과에 진학한 김상병은 학교 성적도 상위권이어서 학기마다 1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아버지 김길영씨(49·농업)는 빈농이어서 어머니 김매진씨(49)가 보험회사(동방생명 녹동영업소 주임)직원으로 동생 동오(20·조선대상대2년) 동민(17·녹동고 2년)군 등 4식구의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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