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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원하는 주부가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자원봉사자가 되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자원봉사자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은 대한적십자사서울특별시지사 부녀봉사회를 비롯하여 서울YMCA· 서울YWCA·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이화여대부설 여성연구소· 가톨릭사회복지회· 생명의전화·사랑의전화등 약 10여곳.
최근들어 본격적인 자원봉사를 하기위해 이들기관을 찾는이가 크게 증가, 교육프로그램수를 늘리거나 분야를 넓히는곳이 많아졌다.
지난 5월에 실시한 여성연구소 자원봉사자 제3기교육의 경우 당초 40여명내외가 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1백여명이 몰려드는 바람에 정원을 75명으로 늘리기 까지했으며 서울YWCA도 금년 처음 실시한 장애자자원봉사자훈련이 의외로 성과가 좋아 농아자· 신체장애자등으로 분야를 세분하여 계속하기로 하고있다.
서울YMCA에서 자원봉사자 교육을 말고 있는 오재관씨는 『예년에 비해 20%정도 증가됐다』면서 『점차로 자원봉사자교육기관이 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이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있음을 나타내는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자원봉사자교육을 처음 실시한 곳은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부녀봉사회. 6·25직후부터 활동을 시작했었다.
이후 각 사회단체나 종교기관에서 간헐적으로 실시해오다 지난75년 생명의 전화가 정기적으로 전화상담봉사자교육을 시작하면서 정기프로그램으로 뿌리를 내렸다.
자원봉사자교육은 봄·가을 두차례로 나누어 실시하는 곳이 대부분. YMCA· 한국사회복지협의회·사랑의 전화 같은곳은 3∼4회정도 실시하고 있다.
강의시간은 주2회 8∼10주간이 보통인데 상담심리·정신건강·자원봉사의 이론과 실제등이 중심내용으로 돼있다.
수강생중의 80%가 가정주부. 특히 30∼40대가 가장 많다.
생명의 전화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명용씨는 『수강을 원하는 이중에서 주위의 권고로 찾아오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 사회봉사를 하고싶다는 의식과 사회봉사가 자아성장에 보탬이 된다고 여겨 오는 이가 많다』 고 말했다.
서울YMCA 오재관씨도 『귀한 지식이 사장되는것이 안타깝고 봉사를통해 생애 보람을 느낄수 있으며 무력해가는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로서 작용할수도 있기때문에 교육을 원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봉사자 교육장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 고교즐업이상의 고학력 소지자들이란점도 특기할만한 사실.
여성학자 손덕수씨(이화여대대학원 여성학강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이상과 포부, 지적욕망이 키워져 있는데다 가사의 기계화·사회화에 힘입어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여가시간이 늘어남에따라 정신적인 허전함과 자아의식이 높아지면서 직업을 찾게되나 우리의 현실이 그렇지 못해 직업에서 풀지못한 탈출구를 봉사로 찾는것』 이라 분석했다.
자원봉사자교육수강생의 중도탈락률은 5%미만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얘기. 그러나 검역봉사등 전문적인 기술훈련을 요하는것은 탈락률이 이보다 높기도하다.
수료한 이들 가운데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줄잡아 절반가량. 노인교실이나 전화상담원·고아원·법원등 사회전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2천여명의 자왼봉사자를 배출해낸 한국 사회복지협의회의 김기선씨는 『앞으로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함에 있어 기관장들의 이해도를 높여 봉사자들을 위한 후원방안도 마련해야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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