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시대] 고령자 보험가입률, 젊은층보다 크게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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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을 가장 필요로 하는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보험 가입률이 60세 미만 연령층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단 보험에 가입한 고령자들은 젊은 층보다 혜택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실손보험 가입률은 17%로, 60세 미만 연령층 가입률 64.7%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과 장기보험의 60세 이상 가입률도 각각 45.7%, 24.5%로 60세 미만 가입률(각각 65%, 62%)보다 많이 낮았다. 여기서 생명보험은 사망, 장해, 입원, 수술, 진단, 요양, 통원, 간병을 담보하는 상품을 기준으로 했다고 보험개발원은 설명했다.

보험포트폴리오도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60세 이상 고령자들이 노후에 필요성이 높은 연금보험이나 중대질병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상해보험에 상대적으로 많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연금보험은 40대의 경우 보유 비중이 18.8%였으나 60세 이상은 10.8%에 불과했다. 반면 상해보험의 경우 40대의 보유비중은 11.5%에 그쳤으나 60세 이상은 24.4%에 달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는 다른 연령대보다 보험 가입 혜택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험금 수령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은 생명보험의 경우 2010년 8.8%에서 2013년 11.8%로 증가했고, 장기 보험의 경우에도 4.5%에서 7.8%로 늘어났다. 60세 이상의 경우 보험가입자 10만명 당 보험금 수령자도 1만1487명으로 60세 미만(1만248명) 보다 12% 더 많았다. 보험금 수령자 1인당 보험금액도 321만4000원으로 60세 미만(255만7000원) 보다 26% 높았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개인 스스로의 노후준비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표적 노후준비 수단인 보험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되도록 노후까지 보험을 보유하는 한편, 필요한 보장을 추가하고 보장기간 또한 충분히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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