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박근혜 대통령과 남녀관계 "터무니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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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 신문 가토 다쓰야(49) 전 서울지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윤회(60)씨가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씨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검찰에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제출하고 위치추적도 요청했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 이동근) 심리로 19일 열린 이날 재판에서 정씨는 산케이 기사와 관련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씨는 “(가토 전 지국장이) 법을 어겼으니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1시부터 2시30분까지 한학자 이세민씨의 평창동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6시에서는 신사동에서 옛 직장 동료를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후 오후 10시께 귀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2007년 비서일을 그만두고 박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비서일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선 “누구의 사위라는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남녀관계이냐는 질문에는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비선 실세로 국정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사람이 남녀관계인 것처럼 표현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2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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