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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용 특수전부대 배치"|이웅평 용사 의거계기|조종사 사상점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북괴는 소규모단위의 강력한 특수전부대를 아군후방에 대량으로 동시투입해 전선의 정규군대부대와 압축작전을 폄으로써 아군전방부대를 포위공격하고, 전후방을 차단하면서 유격부대로 주요시실물을 점령, 5∼7일 안에 남한을 완전 적화통일한다는 남침작전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일 월남귀순한 신중철 전 북괴군대위(36)가 17일 상오 육군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폭로함으로써 드러났다. 북괴는 이를 위해 ▲전방초소에 대대적인 공격출발진지를 참호 공사를 은밀하게 벌이고 있으며 ▲인민군부대의 모든 지휘관의 80%이상을 23∼35세의 젊은 장교로 교체하고 ▲군대증강과 기습공격조 양성을 서두르고있다고 신 대위가 밝혔다.
신 대위는 이어 『전쟁준비를 83년까지 완료하라』는 김일성의 지시와 준전시태세선포로 북괴군은 하루3∼4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한 채 시달리고 있으며 군기가 크게 문란해져 무단이탈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김정일이 군사·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북괴의 실권을 차지하고 작년2월부터는 「최고사령관」 「탁월한 수령」이라고 불리고 올해부터는 「우리의 자애로운 어버이」라고까지 호칭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괴는 또 지난 2월25일 이웅평대위 월남귀순 후 김일성·김정일의 비밀지시에 따라 전공군부대에 대한 대대적인 부대점검을 실시하고 특히 모든 조종사들의 사상동향을 철저히 분석, 사상이 불순하다고 판단되는 조종사는 제대 또는 다른 병과로 전속 조치했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 민경대에도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부대를 이탈할 때는 반드시 군관과 동행하도록 조치하는 등 꼼짝못하게 얽어놨으며 아군초소습격조를 편성, 월남자를 사전체포 또는 사살토록 조치했다고 폭로했다.
북한주민의 생활에 대해 중대위는 협동농장에서 쌀 40%에 강냉이 60%의 식량을 배급받고있으며, 공장·기업소 등 생산시설은 50∼60%밖에 가동하지 못하고있다고 말했다.
신대위는 월남귀순 후 남한에서 북침준비를 하고있다는 선전이 얼마나 엄청난 거짓인지 똑똑히 깨달았으며 서울거리에 예상보다 자동차가 많고 때아닌 감자음식이 나오는데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장에서 신대위는 12년 전 같은 민경대에 람께 근무하다가 먼저 월남귀순 해 북한문제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엄정수씨(32)를 극적으로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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