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직장여성 "결혼·연애는 별개"|서병숙교수·고순자씨 공동연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미혼여성들의 대부분이 결혼후 시부모와의 별거를 원하고 있으며 연애와 결혼은 반드시 일치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이는 서병숙교수(한양대가정대)와 고순자씨(경상실업전문대강사)의 공동연구 「미혼여성들의 직업경험이 결혼관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조사에서 밝혀진 것.
교사·은행원·회사원·간호원 등 총5백12명의 부산거주 미혼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결혼이 필요한 이유로는 안식처 제공과 사랑의 지속을 들고있고, 결혼 적령기로 24∼25세, 결혼방법은 중매를 거친 연애나 순수한 연애결혼, 바람직한 교제기간은 6∼12개월로 대답하고 있다.
특히 배우자 선택의 조건으로는 배우자의 성격파악을 최우선 순위로 꼽고, 가족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를 고려한 가족상황이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하며, 배우자 학력은 대졸을 가장 원하고 있다.
혼수비용은 2백만∼3백만원으로 답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이보다 초과될 것으로 보았다. 결혼전의 순결문제에 있어서는 여성들이 남자배우자에 대해 관대한 반면 여자배우자의 순결은 아직도 무척 중요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성들도 일단 결혼하게 된 이후에는 남자배우자의 순결을 원하고 있으며 시부모와의 별거를 원하고 부부중심의 핵가족을 지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결혼후 직장생활을 계속할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계속하기를 원하고는 있으나 경영자측에서 퇴직을 원하는 경우에는 과반수 이상이 퇴직의사를 받아들일 것으로 답하고 있다. 이는 은행원·회사원이 간호원·교사에 비해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서·고씨는 결혼후 시부모와의 별거, 연애와 결혼의 분리현상이 요즈음 미혼여성들의 전반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규정, 이들 제반현상을 위해 건전한 결혼관 확립과 노후 사회보장제도책마련 및 미혼여성들의 직업관 확립이 무엇보다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