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배구계에 10대 거포 트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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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여자배구계에 최근 10대 대형공격수들이 혜성같이 등장,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주인공은 「미야지마」(궁도·17·팔왕자실천고3년) 「오오따니」(대곡·17·사천왕사고3년) 「히로끼」(광기·l8·애지숙덕고3년) 등.
이들은 지난주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여자배구대표팀에 나란히 선발된 신예 주역들로 지난7일 개막된 일-소 친선배구경기에 주전으로 출전, 두드러진 활약으로 각광을 받고있는 것.
키 1m77㎝·몸무게 73㎏의 「미야지마」는 일-소 친선1차전에 국가대표로 처녀출전해 타점높은 대각선강타로 장신(주전평균 1m84㎝)의 소련코트를 유린하면서 공격득점만 5점을 얻는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 일본이 3-0으로 쾌승을 거두는데 수훈을 세웠다. 「미야지마」는 특히 서전트점프 67㎝로 타점이 3m6㎝에 달해 현 일본대표팀 가운데 「스기야마)(삼산·타점 3m13㎝)에 버금가는 공격수라는 평을 듣고있다.
또 8일의 일-소친선 2차전에 출장한 「오오따니」 역시 이날 경기에서 뛰어난 돌파력으로 무려 6개의 공격득점을 올려 일본이 3-1로 역전승, 2승을 기록하는데 견인차가 됐다.
국민학교때부터 배구를 시작한 「오오따니」는 키 1m78㎝·몸무게 67㎏으로 중학교(제생중) 3년때는 전국을 제패한 주역으로 발군의 활약을 보여 주목을 끌기도 했었다.
「히로끼」 또한 마찬가지. 키 1m82㎝로 순발력은 다소 이들에 뒤지지만 블로킹과 타점높은 강·연타공격이 크게 돋보여 대성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는게 「야마다」(산전) 현일본여자대표팀 총감독의 진단이다.
「야마다」감독은 『이들 트리오가 이대로만 성장을 거듭, 제기량을 충실히 쌓는다면 오는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티킷이 걸려있는 11월의 아시안 선수권대회(일본·후꾸오까) 우승은 문제없다』고 벌써부터 기염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오가와」「요꼬하마」「미즈하라」등 백전노장들의 퇴진으로 전력약화가 크게 우려됐던 일본여자배구계는 이들 신인유망주들의 탄생으로 안도와 함께 흥분과 기대로 전에없이 부풀어있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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