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 중공단장 "우방귀빈에 준한 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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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북경에서 날아온 중공대표단은 하나같이 밝고 여유 있는 태도였다.
대표단 33명을 태운 B-707특별기가 낮 12시 30분 정각, 김포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았고 곧이어 「센투」(심도) 민항총국장을 선두로 9명의 송환 교섭단은 VIP실로 들어가 12시 40분부터 내외신 기자회견에 들어갔다.
「센투」국장은 기자회견석상에 앉자마자 『이번 사건의 일 처리를 위해 한국에 오도록 편리를 도와줘서 대단히 고맙고 반갑다』고 도착 제1성을 털어놨다.
짙은 회색의 국민복 차림을 한 「센투」총국장은 이에 앞서 귀빈실에서 공노명 외무 제1차관보의 안내로 1호실로 안내됐고 양 대표는 1명씩의 통역을 대동하고 기자 회견장에 들어갔다.
공차관보가 『오랜 여행에 피곤하겠다』고 하자 『가까운 비행항로를 두고 돌아야하느냐』며 『날씨가 좋아 참 잘됐다』 『어제는 비가 내려 걱정을 했는데 하늘도 우리를 환영해 주는 것 같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양 대표는 기자회견을 가진 다음 공노명 차관보와 환담하다 하오 1시쯤 귀빈실을 나와 대기중이던 서울 1가 6873호 벤츠승용차를 타고 숙소인 호텔 신라로 향했다.
○…중공측 교섭 대표단이 묵을 호텔 신라는 7일 상오 12층 객실 33개를 준비하고 대표단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도록 호텔 중국식당 「팔선」과 한국식당 「서라벌」에 음식을 준비했다.
중공측 대표단장이 묵을 객실은 스위트룸(귀빈실·1박 요금 1백 65달러)으로 14평에 침실과 응접실이 나누어져있다.
호텔측은 중공 교섭대표단에게 우방국 외교사절에 대응하는 귀빈대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섭회담이 열릴 호텔 신라 구내 영빈관 1층 루비룸은 장방형 탁자 2개를 동서로 놓고 탁자 뒤편에 보조원 탁자가 각각 놓여있었다.
○…중공측 교섭대표단은 엘리베이터 3호기를 전용으로 사용하며 다른 엘리베이터는 12층에는 서지 않도록 했다.
회담장엔 전동타자기 2대와 복사기 2대, 직통전화 2대, 구내전화 2대가 설치됐으며 중공교섭대표단의 본국과의 통화는 호텔 교환을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했다.
회담장엔 양국 국기는 놓지 않기로 했으며 회담 양쪽 구석에 양쪽대표단 사무국을 따로 마련했다.
○…「중국민항」 소속 보잉 707 특별기는 우리공군팬텀기의 유도를 받으며 북서쪽에서 남동쪽을 향해 사뿐히 내려앉아 낮 12시 34분 김포공항 화물청사 58번 주기장에 멈췄다.
곧이어 12시 38분쯤 회색의 인민복 차림의 「센투」중국민항국장과 넥타이 차림의 대표 l명이 트랩을 내려왔다. 이들은 김철용 교통부 항공국장과 외무부 의전과장, 윤일균 국제공항관리공단 이사장 등의 영접을 받고 귀빈버스편으로 공항귀빈실로 갔다.
뒤이어 법무부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기내에 올라가 임시 입국 허가서들을 작성했는데 대표단 중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 대필하는데 20여분간 걸리기도 했다.
한편 이들을 태우고 온 특별기는 보잉 707-320 C기종으로 항공기 고유번호는 B240ED며 좌석은 1백 70석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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