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 찾아 도전한다] 카누 타고 완도 ~ 제주 항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50대 남자가 아웃리거 카누(Outrigger Canoe)를 타고 전남 완도에서 제주까지 항해에 나섰다.

365일 달리기.24시간 마라톤 등 극한스포츠 종목에 도전해 온 조의행(55.사업.경기도 화성군)씨는 28일 오전 10시10분 완도항을 출발했다. 이번 도전은 한국 아웃리거카누연맹(회장 박기섭) 창립을 기념하고 국내에 처음 도입된 바다 전용 카누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씨는 완도~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의 항로를 따라 가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청산도 부근에서 높은 파도로 카누가 뒤집히는 등 어려움도 겪었으나 항해를 계속했다. 해경 경비정이 조씨를 호위했다.

공식적인 항로 거리는 98㎞지만 거친 파도와 싸우며 카누로 이동하는 실제거리는 110㎞ 이상이 될 전망이다. 졸음을 이기며 30시간 이상 노를 저어야 한다.

그는 "이번 도전에 반드시 성공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낙심하고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씨의 아웃리거 카누는 1인용으로 길이 6.45m, 무게 10㎏으로 이름은 '장보고호'.

아웃리거 카누는 '하와이언 카누'라고도 불리며 일반 카누와 달리 파도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체 옆에 보조기구가 달려있다. 조씨는 2001년 하루 4시간씩 365일 동안 1만2478㎞를 달린 기록이 있으며 2000년 1월 1일 24시간 마라톤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