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생활"…미전직 대통령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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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직 미국대통령들은 현직에서물러난뒤에도 「황제」 부럽지 않게살고있다.
「닉슨」「포드」「카터」등 3명의 전대통령및 고「존슨」 대통령의 부인「버드」 여사등에게 지불되는 1년 연방예산은 올해에2천7백만달러(약 2백5억4천7백만원) .
여기에는「포드」의 승용차 세차비4· 99달러 (약3천8백윈),「닉슨」 의 잃어버린 서류함 열쇠를 다시 만든 비용 5백달려(약38만원) 에서 「카터」의 사무실 바닥용 카페트교체비 1만2천달러 (약9백12만원)등 각종비용이 포함돼있다.
이 비용은 58년 제정된 「전직대통령법」에따라 생존퇴임대텅령및 그 유가족에게 신변보호,연금,공식집무실 유지비 명목으로연방정부가 지급하는 것이다.
이 비용가운데 가장 큰몫은 대통령개인도서관유지비,경호원급료,공식직무질 유지비등이다.
지난해의 경우 도서실유지비는 1천2백7만4천7백20달러(92억원),경호비용은 1천4백만달러(1백6억5천4백만원)였다.
신변보호는 대통령과 부인의 경우 종신,자녀의 경우 16세까지연방정부가 책임진다. 「케네디」대통령의 미망인 「재키」는 재혼했기 때문에 이혜택에서 제외된다.
3명의 전직 대통령은 각각 매년 연금 7만달러 (5천3백20만윈)와 각자의 사무실 유지비를 별도로 지원받는다.
「카터」 전대통령의 경우 지난해사무실 유지비가 29만2천8백달러(2억2천2백80만원)로 가장많았고, 「포트」는 24만9천2백달러,「닉슨」은 23만6천9백2달러였다.
「카터」의 경우 조지아주 아틀랜타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의자66개, 44개의 테이블및 보관함,책상11개,소파 9개,전등15개,서가 4개등으로 돼 있는 호화판.고용인윈은 6명의 상시근무자와 기타 8명등 14명이 있으며 이들의 봉급만도 연간 15만달러(1억1천4백15만뮌)에이른다.
사무실 유지비가운데는 전화비도 적지 않아 지난해 「카터」가 2만4천8백달러, 「닉슨」이3만1천달러,「포트」가 3만4천5백49달러어치의 통화를 했다.
경호비용이 1천4백만달러나되는 것은 해외여행을할때 전직대통령은 자신의 여행비용을 물지만 경호원들에게는 비햅기표는 물론 호텔숙박비등 출장비가 모두연방예산에서 지출되기 때문.
그러나 3명의 전직대통령들이연방예산을 마구 낭비만 하지는 않았다는것이 중평이다. 「카터」는 지난 30개월동안 모두 80만달러를 지급받았으나 이중 쓰고남은12만8천달러를 국고에 반납했고「닉슨」은 맨해턴의 호화아파트에서 뉴저지의 방 15개짜리 집으로 옮기면서 이사비및 집개조비 5만달러를 자비로 충당했으며「포드」또한 매년 평균 1만2천∼l만4천달러의 잉여금을 국고에 반납하고있다.
「포드」는 사무실 직윈들에게 공금낭비를 줄이라고 엄명,직원들이 편지를 발송할때 공문서인지 사신인지 한계가 불확실하면 우표를 직접사서 붙여 「포드」개인비용으로 처리한다.
전직 대통령들은 기업체일을보거나 강연,대학강의로 짬짤한수입을 올리고있어 정부보조 없이도 충분히 「품위있는」 생계를 유지할수 있다.
「포드」는 1회 1만∼1만2천달러(7백60만∼9백13만원)씩받고 1년에 20∼30차례씩 강연을하며 「카터」는 에머리대에서 강의를 말고있다.
「카터」와 「닉슨」은 또 자서전을써 많은수입을 올렸고 「닉슨」의 자서전은 영화화될· 예정이어서 다시 많은 수입이 예상되고있다.
전직대통령에 대한 과다한 예산지출에대해 미상원의「차일즌의원같은 사람은 이들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개정을 추진,연방예산의 낭비를 줄여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일즈」의원은 이에따라△사무실및 직윈에 대한 경비 감축△전직대통령의 소득을 위한 행위금지△사무실크기를 1백평 이하규모로 축소△튀임후 8년간만 신변경호보장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의 측근들은 예산이 깎인다해도 「제왕부럽지않은 생활」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5윌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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