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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성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미국에서는 최근 미국주재 일본 유수상사가 그곳에 근무하던 여직원들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화제가 되고있다. 일본상사들이 세계에 자랑하는 이른바 따뜻하고 가족적인 직장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 직원들이 승진과 보수의 불만과 차별등을 이유로 직장을 떠난다.
미국 일본상사나 정부기관등에 근무하는 미국여성들은 대체로 동양학을 전공하여 일본어에 능숙하며 그 나라에 살았던 경험도 있어 큰기대를갖고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멀잖아 대부분이 좌절과 고통속에 분노하면서 직장을 떠난다고 콜럼비아대 극동연구소 일본사교수「캐를·글륵」씨는 얘기한다.
미국과 일본의 깊은 문화의 갭에 성차별까지 합쳐져 여성들에게는 2중의 고통, 2중의 비참함을 느끼게 하는것 같다고 「글륵」교수는 얘기한다. 사실상 일본회사를 떠난 대부분의 여성들이 손님과 동료들에게 무릎 끓고 차심부름을 해야하는 일을 참을수가 없었다고 얘기한다.
이들의 공통된 불만은 일본본사는 물론, 지사의 의사결정권으로부터 완전히 소외된채 통역등의 책임도 권한도 없는 직책만을 맡는다는것이다. 지사책임자가 3∼5년에 한번씩 바뀔때마다 새로 인간관계를 시작해야한다는 것도 고통이다.
여성인 경우는 통역·홍보·비서직·경리직등 누구나가 언제든 대치할수 있는 직책만을 맡긴다는것. 80년 「스미또모·소지」사가 12명의 미국종업원들로부터 제소를 당하자 미국연방법원은 미국주재 일본회사들이 미국의 고용에 있어서의 반차별법을 적용토록 판결했다.
멀잖아 뉴욕 맨해턴 지역재판소는 이에 준거하여 현재 계류된 6, 7건의 소송사건을 판결하게 된다.
대작의뢰도 거절
○…「길리언·암스트롱」-. 요즘 미국영화계는 현재 미국전역에서 절찬리에 상영중인 코미디 뮤지컬『스타스트럭』의 연출자인 32세의 젊은 독신여성감독 「암스트롱」열풍이 대단하다.
할리우드의 1급 제작가들은 그에게 작품을 맡기고자 안달이지만 「암스트롱」은 할리우드영화계의 관료적인 체재, 거금을 들여 만드는 대작에는 관심이 없다고 거절. 더구나 그들이 원하는 드릴러물은 싫다는 단호한 태도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난 10여년간 오스트레일리아 영화계에 몸담아온 「암스르통」은 80년 출세작『나의 빛나는 생애』를 내놓고 일약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1890년대에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던 한 여성이 겪어야했던 사회의 구속이 주제였는데 대본을 놓고 작가와 씨름하는데만도 2년이 걸린 역작이었다.
공예학교 출신인 「암스트롱」은 그자신 로크뮤직의 열렬한 팬인데 『나는 영화를 통해 내자신을 표현한다』고 얘기한다. 그는 젊은이들의 의식세계를 즐겨 다루며 정치적·사회적 관심을 스크린위에 담는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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