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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헬싱키 책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국문제의 .유엔상정에 종지부를 찍은 가장 큰 이유의 하나는 남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이득없는 경쟁으로국력을 낭비하고 한국사람들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일의 어리석음에 눈뜨고 나서다.
우리는 한국 문제의 탈유엔을,대화를릉해서 남북대결을 지양하고 상호교류와 협력, 그리고 평화공존에 이르는분위기상의 징검다리로 삼고자하는마음에서 통일헌법의 제정을 포함하여 실현가능한 대북제안들을 해왔다.
그러나 오늘 현재,북한이 헬싱키의 국제의회연맹 (IPU)총회에셔 펴고 있는 한국 헐뜯기공작을 보면 70년대 중반까지의 유엔표대결은 비교가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노회련현의 금년도 총회는 서울서 열리기로 이미 결정되었다.그런결정은 작년에 로마에서 열린 총회가 찬성82,반대32,기권26표라는 압도적인 다수로 내린 것이다. 북한을 비롯한 그 동조국가들이 로마총회에 참석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북한은 지금 로마총회의 결정을 뒤집어 금년 총회를 서울아닌 다른나라에서 열자는 기상천외한 요구를 가지고 여려나라 대표들의 소매자락에 매달리고 있다.
한마디로 그것은 같은 한국인으로서 우리가 보기에도 낮뜨거운 처사다. 북한은 득표공작을 한다고 핀란드대표에게 꿎바구니속에 달러 선물로 주었다가 현직대사가 추방당하는 망신을 하고도 총회와 이사회에 앞서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기어이 장소 냈다.
결과는 7대2의 참패였다. 이제좀 그만했으면 싶은데도 북한은 29일의이사회에서 또 한차례 그런 억지를부릴 모양이다.
북한의 불안하고 초조한·입장을 이해 못하는바는 아니다. 60빈대부터 7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북한은 제3세계의 물적 우회에 힘입어 국제무대에서한국이 누리던 외교적인 우위에 집요한 도전을 계속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이후 한국의 국제적인 지위가 압도적으로 높아지고부터 북한은 상대적으로 후퇴를 거듭했다..
북한사회의 철저한 폐쇠성,김일성부자의 세습채재,잇단 대남도발,미군에 대한 도끼만행,외교관들의 밀수행위같은 일련의 사태로 미루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문제아 비슷하게 되어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88올림픽에 가서 북한의 좌절감은 극에 달할 것같다. 그래서 국제의회연맹 서울개최를 저지하는 것을 시작으로하여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을 막아보자는 망상을 하고고 있는것이다..·
우리는 국제의회연맹이 북한의 총회장소변경요구를 거부할 것을 처음부터 확신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걱정하고, 또 경계해야하는 것은 북한지도층의 생로 보아서 그들은 헬싱키 방북에서도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수단과 방법을 강화하여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의 저지활동을 할것 같다는 점이다.
국제의회연맹 서을총회에 불참할 의원국이 20개국이상이 될것이라고 보도되고 있는데도 우리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여아 한다. 말할것도 없이 그20여개국이란 북한에 옹조하는 일부 공산국가들과 아프리카국가들이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이 자의가 아니라 북한의 압력과 회유라는 타의에 의해 불참의사를 밝힌 것이 분명한 이상 앞으로 남은 몇달 사이에 우리측에 의한 실득의 여지는남아 있다고 생각된다.
국제의회연맹 회원국들, 특히 공산국가들과 일부 제3세계 국가들은 서울총회에 참석하는 것이 긴눈으로 보아북한을 올바른 사리판단으로 이끌고, 한국도 긴장 완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우리대표들이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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